2016 KBO리그 내달 1일 '플레이 볼' 10개 구단 대구·고척 등 5개 구장서 개막전 삼성, 차우찬 앞세워 KS 패배 안긴 두산에 설욕

봄이 왔다.

4월의 시작과 함께 2016년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한다.

4월 1일 오후 7시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고척 스카이돔(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잠실(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인천 SK행복드림구장(SK 와이번스-케이티 위즈), 마산(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등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린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면 긴 겨울을 견딘 야구팬들이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즐긴다.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린 10개 구단은 4월 1일부터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 3연전은 야구팬을 향한 프로야구 구단의 '첫 인사'다. 강렬한 인상을 심고자, 각 구단은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삼성과 두산이 펼치는 달구벌 혈전이다.

KBO는 2014년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1-6위, 2-7위, 3-8위, 4-9위, 5-10위 팀을 개막전에 맞붙게 했다.

공교롭게도 2015년 한국시리즈를 치른 삼성(2014년 1위)과 두산(2014년 6위)이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선발 맞대결도 흥미롭다.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삼성은 토종 선발 차우찬을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사자 사냥꾼'이다. 개인 통산 삼성전에 23경기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니퍼트는 2경기에서 9⅓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선발 니퍼트인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류중일 삼성 감독을 자극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니퍼트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2로 부진했지만, 두산은 여전히 니퍼트를 신뢰한다.

류중일 감독도 차우찬 카드를 내밀며 맞불을 놨다.

류 감독은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우찬은 시범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삼성은 새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번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라이온즈 파크의 첫 안타, 첫 홈런을 기록할 타자를 점치는 것도 삼성-두산전을 보는 재미를 안긴다.

물론 양팀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라이온즈 파크 첫 경기 승리팀이 되는 것이다. 한국 최초 돔 야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 롯데의 경기도 관심을 끈다.

한국 야구의 '배경'이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케이티), 손승락(롯데)의 동반 이탈로 '약체'로 분류된 넥센이 고척돔 개막전에서 평가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하다.

올 시즌 유일하게 사령탑을 바꾼 롯데에게도 개막 3연전이 중요하다.

시범경기 최하위에 그쳤지만, 팀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드러낸 조원우 롯데 감독이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넥센 수호신에서 롯데 마무리로 변신한 손승락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FA(자유계약선수) 박석민 영입으로 '우승 후보'로 도약한 NC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KIA와 대결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탈꼴찌'를 선언한 막내 구단 케이티와 '왕조 재건'을 외치는 SK의 맞대결도 2016년 프로야구 판도를 점칠만한 중요한 경기다.

김성근 감독 부임 2년째를 맞은 한화는 잠실에서 LG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화는 시즌 초 매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았고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며 "가을에도 한화 팬을 야구장에 초청하겠다"고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선발진 구성에 걸림돌이 생겼지만, 한결 탄탄해진 불펜진을 앞세워 올해에도 시즌 초 돌풍을 노린다.

LG는 정주현 등 한층 성장한 젊은 선수를 앞세워 인기구단의 자존심 회복을 꿈꾼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초석을 다졌다.

올해에도 당연히 모든 팀이 개막전 승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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