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 "25인서 제외" 발표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28)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벅 쇼월터(60) 감독과 댄 듀켓(58) 감독이 동시에 "김현수를 개막 25인 로스터에서 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쇼월터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 매체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김현수에게 그것(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고, 오늘 단장이 대화를 나눴다. 김현수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타율 0.182로 부진한 김현수는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유턴' 설이 나오며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28일 폭스스포츠가 "2년 전 윤석민처럼 김현수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고, 듀켓 단장은 "선수 본인이 동의해야 한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미 구단의 눈 밖에 난 김현수는 이번에 쇼월터 감독까지 단호한 목소리를 내 운신의 폭이 더욱 줄었다.

볼티모어 구단은 감독과 단장의 발언, 그리고 출전 시간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김현수를 압박한다.

김현수는 26일 시범경기 뉴욕 양키스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교체출전 이후에는 아예 3경기째 경기에 못 나갔다.

그들이 김현수를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대신 여러 방법으로 압력을 주는 건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이다.

만약 김현수가 끝까지 마이너리그로 갈 수 없다고 버티면, 볼티모어는 그를 25인 로스터에 넣거나 약속했던 700만 달러를 모두 주고 방출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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