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성남 원정 시작으로 한달여간 10경기 강행군 20여명 안팎 얇아진 선수층…세심한 체력관리 절실 최진철호, 명가재건 달성 가늠할 초반 분수령 전망

포항스틸러스가 2일 성남 원정을 시작으로 오는 5월 8일까지 살인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달 20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원정에서 산뜻한 승리로 1위로 올라선 포항은 2주간의 꿀맛같은 휴식기를 가졌다.

2016ACL 플레이오프로 인해 지난 2월 9일부터 사실상의 시즌에 들어갔던 포항은 ACL과 K리그 등 모두 6경기서 3승2무1패를 거두며그리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ACL 조별예선 3라운드서 시드니FC에 0-1로 패했지만 나머지 팀들의 부진 덕분에 조 2위를 유지하고 있고, K리그에서는 1승1무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ACL 조별예선 3경기서 페널티킥으로 단 1골만 넣으며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K리그 2경기 무려 5골을 뽑아내며 이같은 우려들을 씻어냈다.

무엇보다 올시즌 ACL플레이오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심동운이 K리그 2경기서 연속골을 뽑아낸 데다 올시즌 영입한 양동현에 이어 황지수와 문창진까지 다양한 골루트가 만들어졌다.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라자르가 좌우측면을 이용한 빠른 크로스와 연속된 플레이, 과감한 돌파후 슈팅, 세트피스 상황 등 K리그 5골모두가 의미있게 이뤄졌다.

지난해말 프로 새내기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감독의 능력과 주력공격수의 대거 이동, 외국인선수 퇴출후 추가영입 포기 등 악재가 겹친 것에 비하면 성공적인 출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2일 오후 2시 성남과 K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는 포항은 곧바로 호주 시드니로 날아가 5일 ACL 조별예선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시드니는 지난 16일 홈에서 0-1로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팀인 데다 12시간 넘게 비행기로 이동한 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또 시드니와의 경기후 곧바로 포항으로 돌아와 10일 전북전을 치러야 하는 등 오는 5월 8일 서울과의 K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까지 한달여동안 무려 10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스케줄상 시드니와 일본 우라와 등 해외원정 2번을 포함해 원정 5번, 홈 5번의 경기를 사·나흘에 한번씩 치러야 한다.

특히 신인과 골키퍼 대기조 등을 빼고나면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20명으로 싱글스쿼드 밖에 꾸릴 수 없는 포항으로서는 한마디로 걱정이 태산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새로 영입한 양동현이 지난 12일 광주전에서 첫 골맛을 봤고, 지난해 영입이후 단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세르비아특급 라자르가 강력한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2개의 도움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즌 개막이후 벌써 5골을 터뜨린 심동운과 인천전에서 시즌 첫골을 터뜨린 문창진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

문창진은 인천전이후 지난 25·28일 올림픽 대표팀으로 알제리전에 출전해 페널티킥을 포함해 무려 3골이나 터뜨리며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수비라인 역시 광주와의 개막전에서 3골이나 허용했지만 인천전에서 다시 철옹성을 구축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허리라인이다.

캡틴 황지수와 신형엔진 손준호는 여전히 제 기량을 발휘하며 중심을 잡고 있지만 새로 영입한 조수철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있는 박준희는 여전히 불안하다.

포항으로서는 이들 2명이 제기량을 발휘해 줘야만 살인적인 스케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는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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