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에서 잇단 훼손 경찰, 심야 시간 순찰강화 예고

▲ 대구 달서경찰서는 선거 현수막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28)씨를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사진은 훼손된 선거 현수막 . 대구경찰청 제공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홍보 벽보와 현수막 훼손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4일 선거 현수막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28)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 11분께 술에 취한 채 대구 달서구 월촌공원에 설치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용 현수막 1개의 끈을 휴대용 라이터로 태워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우한 가정형편과 변변한 직장을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이 있었던 A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4일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 설치된 선거벽보 일부가 훼손됐다.

선관위와 경찰은 누군가가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1명의 벽보에 날카로운 물건으로 'X'자로 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또 포항시 북구 남빈동 새누리당 김정재(포항북) 후보 사무실 1층 입구 통로 옆에 걸린 대형 후보 홍보 사진 현수막 일부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선거사무실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선거용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20대 총선과 관련한 선거 벽보나 현수막 훼손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 심야 시간대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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