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ACL 예선 H조 4라운드 오늘 밤 호주 풋볼 스타디움서 시드니FC와 일전 주전 대거 교체로 체력·승점 두 마리 토끼 사냥

▲ 4일 시드니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포항스틸러스 최진철 감독(가운데)이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지난 2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오는 5월 8일까지 11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레이스에 들어간 포항스틸러스 최진철감독이 5일 호주 시드니FC와의 ACL H조 예선 원정경기서 모험을 건다.

포항은 5일 오후 8시(한국시각 오후 7시)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시드니FC를 상대로 2016 ACL H조 예선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3라운드 현재 1승1무1패 승점4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승점 7점의 선두 시드니조차도 예선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포항으로서는 남은 3경기 전체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서 오는 내달 8일까지 무려 10경기를 치러야하는 포항으로서는 체력안배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칫 팀 운용이 잘못될 경우 ACL은 물론 K리그 초반레이스에 막대한 지장을 미칠 우려가 높다.

최진철감독은 이 과제의 해결책으로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모험을 택했다.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른 16명중 지난 2일 성남전에 뛴 선수가 김동현·정원진·강상우·박선주·최호주 등 5명 뿐일 만큼 스쿼드전체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시즌 주공격수로 영입한 양동현이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황지수·손준호·문창진·심동운·김광석·배슬기·신화용 등 주전들이 모두 빠졌다.

최진철감독은 4일 시드니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감독은 "비록 젊은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ACL을 위한 이원화 전략을 세워왔고, 컨디션도 좋고 충분히 준비도 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의지를 내비쳤다.

선수대표 나선 김원일도 "상대보다 한두걸음 더 뛴다는 자세로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직력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는 그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찬스다.

우선 이날 선수대표로 나온 김원일은 지난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의 영웅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배슬기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가 화려한 복귀를 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드니전에서 뭔가 절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수비라인에서 또다른 관심사는 올해 포철고를 나와 입단한 우찬양이다.

포철고 시절 전국 왕좌를 이끌었던 수비의 핵심이었던 우찬양은 포항의 차세대 오른쪽 윙백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주전윙백 김대호가 올봄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는 우찬양에게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허리라인에서는 지난 2014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 11월 29일 데뷔전을 치렀던 유제호가 눈에 띈다.

전방에서는 대학리그 득점왕출신인 최호주가 라자르·양동현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김진영도 2년만에 출전기회를 잡았다.

195㎝, 87㎏의 체격을 갖춘 김진영은 U-20국가대표를 거칠 만큼 2014년 입단과 함께 신화용이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같은 해 11월 데뷔전에서 실수를 범한 뒤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올해 33살인 신화용이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만큼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첫번째 기회가 시드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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