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호크 에세이 '나이 들면…' 도서출판 이다에서 펴내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삶의 지혜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나이 들면 알게 되는'(원제 : Einfach schon, dieses Leben)를 도서출판 이다에서 펴냈다. 경영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은퇴 후 시골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마주치는 일상을 이 책에 담았다. 때로는 고집스럽지만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곁에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것들, 사소하지만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들을 담담한 필체로 펼쳐 보인다. 그 안에서 나이 듦의 가치와 의미를 들여다본다.

나이 든다는 것은 시간이라는 거칠고 누추한 더께가 아니다.

이 책은 사소하고 흔한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일상의 어처구니없는 일들, 집 앞에 핀 꽃, 건초 냄새, 숲의 향기, 달리기, 여러 동물들, 어린 시절의 추억……. 무엇보다 삶을 이야기한다. 하찮아 보이던 것에서 특별함과 풍요를 발견한다. 사소함 속에서 놀라운 일을 찾아내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우리 안에 있는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을 발견한다. 흔해서 쉽게 잊고 있었던 것들에서, 피식 웃게 되는 실수들에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이 책은 애써서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나이 들어라 언급하지 않는다. 나이 든다는 것은 곁에 있는 것들을 온전하게 사랑할 줄 아는 것임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되는 삶의 지혜와 행복을 이야기한다.

젊은 시절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저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시골로 옮겨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상에서 한 켠 물러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글로 옮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이 듦을 애써 변명하거나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일상을 부여잡기에 급급했고, 그 때문에 늘 곁에 있으면서도 외면하거나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진솔하게 바라볼 뿐이다. 그 안에서 흔하고, 사소해서 지나쳤던 것들이 안겨주는 행복과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린다. 그들에게 한 뼘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삶이 얼마나 충만한지 깨닫고, 나이 듦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지은이 쿠르트 호크 (Kurt Hock)는 큰 성공을 거둔 기업가이자 에세이와 아동 도서를 비롯해 여러 책을 집필한 작가다.

특히 독일 가톨릭 아동 도서 부문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37년에 태어난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연극학과 독일문학을 공부했으며, 극작가 한스 헤니 얀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틈틈이 선사상을 공부하며 동양의 지혜에 심취했던 그는 현재 경영에서 물러나 독일 남부의 요하네스베르크 시에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 배명자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8년간 편집자로 근무했다. 이후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가져 독일로 유학을 갔으며, 그곳에서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무계획의 철학',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매력적인 장 여행', '부자들의 생각법', '경제학자의 생각법'을 비롯해 40여 권을 번역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