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세 몰아 마지막 날까지 최선…대구 아들·딸 위해 일하고 싶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수성 갑)가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시지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kr
봄을 시샘하는 듯 마지막 꽃 샘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한 11일 오후 7시 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수성구청역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면 유세를 펼쳤다.

유세에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등 최근 우세한 여론조사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김부겸 후보도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고무된 듯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지지열기가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어 힘이 절로 난다"며 "13일까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소망을 정치를 통해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수성구청역 유세를 듣고 있는 70대 남성은 "동구에 사는 아들이 더민주 김 후보가 되면 전국에서 대구 수성구민이 결단했다는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해 호기심에 유세장을 찾았다"면서 "유세를 들어보니 평생 1번당만 찍어온 내 맘이 흔들렸다"고 긍정적인 관심을 표했다.

매일 아침마다 수성구 만촌동 등 지역구내 출근길 주민들을 상대로 인사를 건네온 김부겸 후보는 연일 강행군 한 탓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이 없다. 퇴근길 차량에선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 때마다 힘이 솟는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날도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오전에는 시지동(옛 경산군 고산면)일대와 오후에는 황금동 일대를 누비며 유세를 이어 나갔다. 실내에서도 김 후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선거구내 골목골목을 누비며 "대구의 미래를 위해 김부겸을 선택해 달라"는 내용을 3분여 동안 차분하면서도 능변을 토했다.

황금동 시지동 지역은 대구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어서 낮에는 주민들이 많이 있지 않음에도 김 후보는 유세차량을 몰고 가다 몇 사람만 보이면 짧은 유세를 하는 '기동전 유세'를 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상대후보가 정책선거의 분위기를 깨고 비방전에 나서 섭섭하지만 유권자만 보고 가겠다"면서 "정말 일할 기회를 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수성구 시지동에 사는 남양원(55)씨는 "지난 4년 전 총선과 지난 2014년 6월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했음에도 열심히 바닥을 다지는 김 후보의 진정성에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후보를 찍어 새누리당에게 따끔한 경고를 날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공천 놀음이 결국 주민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두 후보의 아내와 딸들이 유세 대결을 펼칠만큼 대표적인 격전지다.

시집을 간 김문수 후보의 딸은 지난 4일 남편과 함께 대구를 찾아 지역구 곳곳을 돌며 지원 활동을 벌였고, 김부겸 후보의 막내 딸은 며칠 전 대구에 와 선거운동원들과 어울려 선거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더민주 김부겸 후보의 부인 이유미(59)씨의 내조는 남다르다.

지난 2011년 대구로 옮겨온 이후 집 부근 목욕탕을 자주 찾는다. 이씨는 "공원에 들렀다가 체조를 같이하고 목욕탕에 들러 탕 안에서도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독교 신자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총선을 이틀 앞두고 새누리당 김 후보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더민주 김 후보는 꽤 신경쓰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측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 후보의 누락·허위 재산신고와 매입 땅에 대한 자금출처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플래카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전투표소 인근 지역 12개소에 '대구사람 김부겸 일하고 싶습니다'와 선거사무실 외벽에 '대구의 아들딸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발목잡는 야당'을 외치고 있는 새누리당 김 후보와 대비시켜 건전한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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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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