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성수기 대비 비축 수요 몰려…14만t 수입

지난 3월 중국산 철근 수입이 전년보다 1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근 제품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던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11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3월 철강재 수입 동향'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14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1%나 늘어났다.

지난 1월 중국산 철근 수입량 7만7천t, 2월 7만8천t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무척 두드러진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을 미리 비축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작년처럼 중국산 저가 철근이 폭발적으로 밀려들어 국내 철강 시장을 황폐화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산 철근이 수입되면서 전체 철근 수입량은 15만t으로 전년보다 123.1% 증가했다. 일본산 철근 수입량은 6천t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43.5%나 줄었다.

3월 우리나라의 전체 철강재 수입량은 203만t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8% 증가했다. 지난 2월 177만6천t보다는 14.3%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입의 63.3%를 차지하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128만6천t으로 전년보다 6.7% 늘어났다.

일본산도 63만6천t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일본산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다.

품목별로는 철근을 제외한 열연강판, 중후판, H형강 등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열연강판은 일본산이 24만t으로 전년보다 29.9% 올랐지만 중국산이 28만2천t으로 19.6% 감소했다. 전체 수입 물량은 53만9천t으로 2.1% 줄었다.

중후판도 중국산(17만2천t, 전년비 18.4% 감소)과 일본산(6만3천t, 전년비 32.2% 감소) 수입이 나란히 줄었다. 총 24만t이 수입돼 전년보다 22.8% 감소했다.

H형강도 5만5천t으로 전년보다 41.7% 줄어들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조선 분야의 수요가 줄면서 후판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열연강판의 경우 일본산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수입 철강재는 국내 철강시장의 46.2%를 차지해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명목소비 대비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27.1%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고 일본산도 2.2%포인트 늘어난 14.4%를 기록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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