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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윌렛, 열흘 일찍 태어난 복덩이 아들 덕에 '그린재킷' 입다

4월 출산 예정 아내 걱정에 마스터스 출전 고민 잉글랜드 선수로는 닉 팔도 이후 두번째 우승 전년도 챔프 스피스, 12번홀 쿼드러플보기 녹다운

연합 kb@kyongbuk.co.kr 등록일 2016년04월11일 22시11분  
▲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깝게 1위를 놓친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왼쪽·미국)가 올해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연합
'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 2016년 우승을 차지한 대니 윌렛(29·잉글랜드)은 사실 이 대회 출전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아내 니콜이 4월 초에 아들을 출산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윌렛은 "첫 아이라 만일 출산 예정일이 마스터스 기간과 겹치면 대회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메이저 대회보다 가족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해 공동 38위의 성적을 냈고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였다.

아직 20대 젊은 나이라 앞으로 출전할 메이저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고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가 자주 돌아오는 것이 아닌 만큼 윌렛에게도 올해 마스터스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터였다.

그러나 하늘이 도운 탓인지 윌렛의 아내 니콜은 예정일보다 이른 지난 1일에 아들을 순산했고 윌렛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아들 이름을 자카리아 제임스로 지은 윌렛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라 국내 팬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숨은 강자'다.

지난해 7월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와 올해 2월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유럽 투어를 제패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랭킹 역시 12위로 '톱 랭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순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인 2007년 잉글랜드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08년에는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실력파다.

2008년 5월 프로로 전향했으며 2012년 6월 유럽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유럽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9.1야드로 111위에 올라 있어 장타자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선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58개로 안정적인 퍼트 감각을 보였고 한 홀에서 3퍼트를 한 것은 2라운드 한 번밖에 없었을 만큼 그린 위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원래 윌렛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미국 현지 날짜로 윌렛이 우승을 차지한 10일이었다. 윌렛으로서는 원래 이날 만나기로 했던 아들을 열흘 정도 일찍 품에 안았고 '아빠의 힘'을 발휘해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게 된 뜻깊은 날이 됐다.

잉글랜드 선수가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것은 1996년 닉 팔도 이후 20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는 팔도(1989년·1990년·1996년) 이후 윌렛이 두 번째다.

한편 전년도 우승자 조던 스피스는 통한의 12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더니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뒤땅을 치면서 물에 빠뜨렸다. 다시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떨어졌다.

간신히 여섯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스피스는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했지만, 스코어카드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뜻하는 '7'을 적어내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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