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중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에도 봄이 피어났다. 신학기를 맞아 한껏 달뜬 얼굴을 보노라면 덩달아 신이 나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그러나 새하얀 봄꽃 뒤에 매서운 꽃샘추위가 웅크리고 있듯이 우리 꽃다운 학생들의 등 뒤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 숨어있다. 바로 학교폭력이다.

학기 초는 학생들 간의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매우 중요하고도 위험한 때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5년 1~2월의 학교폭력 신고건수는 6천539건이었으나, 3~4월은 1만5천598건으로 무려 138%나 늘었다.

또한 최근 SNS 등을 통한 사이버폭력이 등장하면서 괴롭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됐다.

특히 카따(카카오톡 왕따), 떼카(채팅방에서 피해학생에게 단체로 욕을 퍼붓는 것), 카톡방폭(단체 채팅방을 개설하여 피해학생만 남기고 단체로 채팅방을 나가는 것), 카톡감옥(피해 학생이 채팅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하여 괴롭히는 것) 등 심리적인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부터 와이파이 셔틀(스마트폰의 '테더링'기능을 이용하여 피해학생의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무선데이터 갈취하는 것), 게임아이템 셔틀(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피해학생에게 상납 받는 행위) 등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경우까지 폭력의 유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게 학교폭력은 날이 갈수록 치밀하고 은밀해진다. 때문에 기존보다 더욱 세밀한 관심과 선제적 대응이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가 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대상·위험도별로 사건을 구분하여 맞춤형 예방 및 대응으로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학교 안팎의 폭력서클 첩보입수·집중단속과 사후관리를 병행하고, 범죄예방교육 강화 및 합동캠페인을 통해 가정·학교·지역사회 간 협업을 유도해 학교폭력 체감안전도의 꾸준한 개선추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아동학대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여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장기결석아동 전수조사 등 경찰의 업무가 크게 늘어나 이를 전담할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경찰은 학대전담경찰관(APO)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학대전담경찰관은 합동점검 현장출동, 소재파악, 관계기관과의 협업업무 등을 수행하게 되며, 기존의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관 간의 면밀한 협력과 우리 모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관심이 모아지면 아이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감히 '진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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