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발전 매진" 약속…30년만에 野 현역으로 재선 '기적의 사나이'

▲ 13일 시행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무소속 홍의락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주황색(무소속) 점퍼로 갈아입은 홍의락(61) 북구을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13일 오후 6시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 양명모(56)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자 아내 김진란(57)씨와 온몸을 떨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더민주 비례대표로 대구·경북 유일의 야당 국회의원에서 무소속 재선의원이 된 그는 "기대하고 있었지만 기쁘다"며 "나를 선택해 준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지자들은 그를 '기적의 사나이' '행운의 남자'라고 불렀다.

'봉화 촌놈'이 대구 계성중·고교를 다니면서 '대구사람'으로 다시 태어났고, 아버지의 강요가 있긴 했지만 서울의 고려대 농경제학과에 입학하면서 세상에 눈을 떴다.

20여년간 탄탄하게 다진 기업인으로서 자리를 내친 것은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하면서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2년 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1985년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 30여년 만에 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대구·경북에서 지역위원장을 맡는 이변도 만들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던 대구 도전에 대해 "학창시절 나를 품어줬고 고민과 방황의 시절 기꺼이 나를 안아줬고 정치적 도전과 꿈을 실현해준 곳이 바로 대구"라면서 "수도권으로 몰린 한국의 헤게모니를 분산해 결국 균형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진원지도 바로 대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종 당선을 확정지은 홍 당선인은 "사적 가치가 충분한 구암동고분군, 함지산 일대를 관광자원화 해서 100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골목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민주로의 복당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더민주 복당이나 새누리당 입당은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지역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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