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도 '턱걸이'…85% 개표율 현재 새 124, 민 121, 국 39, 정 5, 무 11

PYH2016041400740001300.jpg
▲ 새누리당 안형환 중아선대위 대변인이 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민심이 새누리당에 심판을 내렸다.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석)의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텃밭'인 영남에서도 65석 가운데 20석 가까이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 내주며 원내 제1당의 지위도 겨우 '턱걸이'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의 선전에 힘입어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석수가 새누리당을 앞서는 등 당초 목표 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4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로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자가 됐고, 정당 득표율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85.4% 진행된 14일 오전 1시 20분 현재 새누리당은 124석(지역구 105석, 비례대표 19석), 더민주는 121석(109석, 12석), 국민의당은 39석(26석, 13석), 정의당은 5석(2석, 3석)을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석은 무소속 후보였다.

이에 따라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165석에 달하면서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됐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하더라도 과반 의석에 미달돼,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과 갈등이 불가피해 졌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독자적인 개헌 저지선(100석)은 물론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을 훌쩍 넘기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에서만 10개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선전하는 등 지지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도 국민의당에 추월당해 향후 야권 역학관계에서 불리한 입지에 처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3당 구도의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다만 권역별로 호남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게 한계로 꼽힌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