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주서 시즌 첫 경북 더비 침체 분위기 전환 총력전 예고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16일 오후 4시 상주시민경기장에서 시즌 첫 경북매치를 갖는다.

5라운드 현재 7위를 기록중인 포항이나 10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해 일찌감치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포항은 4월 들어 K리그 클래식 3경기와 ACL 조별예선 1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중인 데다 오는 5월 8일까지 이어지는 지옥의 스케줄에서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특히 오는 19일 디펜딩챔피언인 광저우 헝다와의 ACL 조별예선 5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상주 역시 개막전 승리이후 1무 3패를 기록한 데다 지난 13일 제주 원정에서 2-4로 패하는 등 침체된 팀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상주는 볼점유율에서는 60%를 차지할 만큼 경기를 압도하고도 전·후반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실점을 당하면서 패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았었다.

따라서 양팀 모두 팀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승리사냥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전력상으로는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포항은 심동운과 문창진이 절정의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을 이끌고 있고, 최진철감독이 선호하는 원톱자원중 1명인 라자르가 지난 13일 수원전에 뛰지 않아 체력이 비축돼 있는 상태다.

또 수비라인 역시 김광석·배슬기·김원일 등 중앙수비수 트로이카가 건재한 데다 측면수비수 역시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소모가 많지 않다.

수원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였던 이재원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측면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을 주고 있다.

포항의 취약점은 손준호가 빠진 허리라인에 있지만 신예 김동현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박준희·김준수 등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상주상무는 임상협·이승기 등 좋은 공격자원을 갖추고 있는 데다 김성준 김성환 등 허리라인도 탄탄하다.

관심사중 하나는 포항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신영준이 출전할 것인가 여부다.

수비라인은 박진포 이용 등이 버티고 있지만 지난 제주전에서 4골을 허용하는 등 올시즌 5경기서 11실점하는 등 수비불안 해소가 관건이다.

결국 포항으로서는 심동운과 문창진을 중심으로한 공격라인이 허술한 상주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북매치의 또다른 관심사는 최진철 포항감독과 조진호 상주감독이 조우다.

나이는 최감독이 2살 많지만 조진호감독은 2003년 부천SK코치로 나선 반면 최감독은 2008년 강원코치로 발을 내디뎠다.

특히 조진호 상주감독은 대구 대륜고시절부터 발군의 공격수로 각광을 받으며 일찌감치 국가대표 공격수로 발탁된 반면 최진철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수비수출신이다.

결국 전형적인 수비수 출신이자 첫 프로지휘봉을 잡은 최진철감독과 나이는 어리지만 전형적인 공격수 출신에 감독경력이 앞선 조진호감독간의 전술적 지략대결도 볼거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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