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동안 착용하는 드림렌즈 시력 교정·근시 진행 억제 효과 연령 어린 경우 시술 결과 좋아

어린이의 시력은 7~8세까지 발달하고 그 이후에는 성인기까지 점차적으로 근시로 이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근시로의 진행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부모가 모두 정시인 건강한 자녀의 경우 8~10%에서 근시가 생기고, 부모가 모두 근시일 경우에는 자녀의 50% 이상에서 근시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의 야외 활동은 줄어들고 컴퓨터, 텔레비전, 휴대전화 및 태블릿 등의 사용 시간은 늘어나는 것도 근시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근시가 있는 아이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안경 착용이다. 안경을 착용하기만 하면 밝고 선명한 시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이나 수영 및 각종 활동에도 거추장스럽고 제약을 받기도 하고 또 변하는 외모에도 민감해진다. 안경을 끼지 않고도 선명한 시력으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시력교정수술이 발달해서 많은 성인들이 이미 10~20년전부터 라식을 비롯한 각종 수술을 통해 안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수술 대상이 될 수 없으니 수술 없이도 안경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막굴절교정시술(OK렌즈시술·자고 나면 꿈처럼 시력이 회복돼 통상 드림렌즈라고 한다)은 콘택트렌즈를 이용하여 근시의 진행을 조정하고 일시적으로 교정하여 좋은 시력이 나오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도 잘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잠 잘 때 렌즈를 착용하고 낮 동안에는 렌즈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낮에 안경 없이 활동할 수 있으며 안축장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억제하여 근시 진행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안구의 해부학적 생리적인 기능은 만 7세 전후에 완성되고 각막은 만 2세가 되면 성인과 같아진다. 렌즈는 각막에 착용하고 안구는 만 7세 정도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시술이 가능하다. 오히려 연령이 어린 소아가 시술 결과가 좋은데 그 이유는 근시 및 난시가 아직 초기이고, 부모님의 관심이 높아서 합병증도 잘 생기지 않고, 지시하는 스케줄(수면시간)을 잘 지키고 또한 렌즈착용에 대한 적응을 비교적 빨리 한다. 특히 8~10세 초기 학령기 어린이들은 근시 진행 속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급격히 빠르며, 부모님이 근시인 경우에는 근시 정도가 더 심하다. 고도근시는 병적인 근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장기를 넘어서는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등 심각한 안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평생의 눈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드림렌즈의 시술 과정은 안과에 내원하여 시력, 각막곡률, 각막형태 검사 등을 하게 되고, 환자의 눈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여 시험렌즈를 착용하게 된다. 드림렌즈는 일차 목적은 안경을 쓰지 않고도 좋은 시력으로 생활하는 것이고, 이차적으로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이득도 얻을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드림렌즈 외에 근시를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햇볕 아래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다. 하루 2시간 이상 햇볕에서 야외활동을 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근시진행 속도가 느린 것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 되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이 햇볕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건강한 시력과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야외 활동을 더 권장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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