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지를 다는 국회의원들 4·13총선 민심 잘 확인하고 백성 이롭게하는 정치 펴길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랴."

중국의 요(堯)임금이 선정을 펼치고도 자신이 항상 진정으로 좋은 정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어느 날 평민으로 가장하여 마을로 내려와 보았다. 그때 한 늙은 농부가 입에 먹을 것을 물고 배를 두드리며 발로 박자를 맞춰가며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요임금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고 얼굴색이 밝아져 궁궐로 돌아갔다.

이 노래가 바로 백성들이 태평성세를 누리고 있다는 뜻의 '격양가'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기 생활에만 충실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살기 좋은 사회가 어디 있을까.

이제 그 시끄럽던 4·13 국회의원 선거도 끝나고 각 당마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한 만큼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정치를 펼쳐 주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숱한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 그동안 선거에 정신 팔려 되돌아보지 못한 난제들을 정치인들은 이제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야 될 것이다. 국민들 속에서 그동안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이들 난제들 가운데 맨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삼포세대'(三抛世代)와 'N포세대'가 희망을 가질수 있는 정치를 펴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정당의 이념 차원을 넘어 범국가적으로 펼쳐야 하는 가장 화급한 숙제다.

연애, 결혼, 출산 등 세 가지를 포기하고 산다는 '삼포세대'(三抛世代)들이 희망을 가지고 지금까지 포기한 3가지 문제를 '없었던 것'으로 되돌린다면 우리 국가의 미래는 한번 더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4·13 총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귀중한 한표를 행사한 1997년생 새내기 대학 1년생들에게 붙여진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의 'N포세대'들의 얼굴에도 밝은 웃음꽃이 필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부디 20대 국회는 이 문제들을 꼭 해결을 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 지난 19대 국회와 같은 '식물국회'로 일관한다면 청년층과 국민들로부터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꼭 기억해야 될 것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노나라의 영주로 임명되어 가는 백금(伯禽)이 아버지 주공단(周公旦)에게 물었다.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되겠습니까?"

주공단은 아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맨 먼저 백성들을 이롭게 하려고 생각해야 된다. 자신의 이익은 맨 뒤로 미루어 두어야 한다. 이것이 정치의 핵심이다"

새 배지를 달게 된 국회의원 여러분들, 위정자가 자신의 안위를 맨 먼저 생각한다면 그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항상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