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많은 감염병을 옮긴다. 그 중 우리나라에 상존하고 있는 모기에 의한 모기매개감염병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 있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의 흡혈에 의하여 전파되며, 기생원충이 적혈구와 간세포 내에서 활동하여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증이다. 1953년 이후 정부와 세계보건기구의 퇴치사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고, 1984년 2건의 발생 이후에는 말라리아 발생이 근절되었다. 하지만 국외에서 감염되어 유입되는 말라리아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강원도, 인천광역시의 일부가 위험 지역으로 정해져 있어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하며,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매개된다. 주로 집에서 키우는 돼지가 가장 중요한 감염원이 되며, 바이러스 증폭숙주로서 역할을 한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상충증은 토고숲모기에 의하여 매개되는데 고열, 림프선염, 고환수종증, 상피증 등이 생긴다. 1990년 초 제주도, 전남 도서지역, 경북 내륙에 발생하였으나 2008년 완전 퇴치되어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어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기매개감염병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황열 등이 있다. 이들은 이집트숲모기에 의하여 주로 매개되는데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유입된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이집트숲모기와 유사한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상존하고 있어 조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흰줄숲모기에서 병원체가 분리된 적은 없지만 장차 토착화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하여 흰줄숲모기 방제에 노력하여야 한다. 흰줄숲모기를 방제하기 위하여 집주변의 쓰레기통, 오래된 폐타이어, 플라스틱 용기, 화분, 배수로의 물 고인 곳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흰줄숲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 시 밝은 색 긴바지와 긴소매의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한다. 바지 밑단을 신발이나 양말 속으로 접어 넣어 착용하며, 신발의 상단, 양말, 바지 밑단을 기피제로 처리한다.

모기매개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하여 모기의 알과 유충, 성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국내·외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모기매개감염병의 국내 발생에 대해 감시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고 모기와 환자의 해외 유입도 완벽하게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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