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김부겸 당선인, 입지 선정 적극 대응 강조

20대 총선에 당선된 대구지역 여야 정치인들이 잇따라 신공항 밀양 유치를 강조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던 19대 국회의원들과 커다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정종섭(동구갑) 당선인은 지난 15일 "대구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고려할 때 동남권신공항을 반드시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인은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파티마병원∼유통단지∼검단들을 잇는 관통대로 구축은 매우 중요하며 대구 발전을 위해 이를 동남권신공항과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에 국제비즈니스벨트를 만들려면 동남권신공항∼수성못∼파티마병원∼유통단지를 잇는 남북축을 반드시 형성해야 한다"며 "대구 국회의원이라면 여야 구분 없이 모두 신공항 밀양 유치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야당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수성갑) 당선인도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자신이 먼저 발 벗고 나서겠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륙도시인 대구는 희망이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또,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야당 의원이 나섰는데 여당 의원들이 빨뺌을 할 수 있겠냐"며 "여야가 힘을 합쳐 정치권을 끌어들인 부산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대구지역 여야 당선인들이 신공항 밀양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동안 김무성 대표의 눈치만 보며 한마디 말도 못했던 19대 국회의원들과 20대 총선 당선인들의 동참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신공항 입지 결정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지역은 정치권이 직접 나서 가덕도 유치를 외치고 있지만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신공항 부산 유치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지금까지 눈치만 봐 왔다"며 "입지 결정을 정부에 일임하기로 한 영남권 5대 단체장들의 약속을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어기며 정치적 입김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라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밀양 유치)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종섭 당선인은 이날 총선 결과와 관련해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 심판은 정치권 전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20대 국회에 등원하면 국회·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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