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전 위해 밀양 신공항과 수성못 연결 동진정책 사활"

▲ 정종섭 국회의원 당선인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대구경제를 끌어 올려 동구도약과 대구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기동기자 leekd@kyongbuk.co.kr
지난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이 후보들의 정책이나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 보다는 '공천파동'에 얽힌 정치권의 계파싸움으로 치달으면서 오는 5월30일부터 지역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에 대한 정치신념과 역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제지표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구지역에서는 여당 후보 뿐만 아니라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까지 당선되면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다자구도가 형성돼 새누리당 일색이던 19대 국회에 비해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역 유권자들이 "이제는 새누리당 무늬만 보고 뽑지 안겠다"는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기존 "당선만 되면 끝"이라는 생각에 (중앙당)서울만 기웃거리고 지역을 홀대했던 다수의 국회의원들에게도 충분히 경각심을 심어주는 따끔한 회초리 역활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지역구 관리를 못하거나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의정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향후 유권자들의 매서운 심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20대 총선 당선인들의 각오는 그어느때 보다 뜨겁다.

"국회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바로잡고 대구정치의 새 희망이 되겠습니다."

대구지역 초선 의원 중 지역발전과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기대가 큰 당선인은 단연 정종섭(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박근혜 정부 핵심 장관을 지낸 정 당선인은 동구도약과 대구혁신을 강조하며 총선 출마 선언과 함께 가장 먼저 약속한 것이 "대구를 정치 1번지로 만들고 밑바닥을 헤매는 대구경제를 끌어 올리겠다"는 일성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각종 술수와 공작이 난무하는 선거판에 "정치학 교과서 그대로 해도 주민의 동의를 끌어 낼 수 있고 선거에서도 성공한다는 것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제일 아래로 내려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며 기존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따라서 정 당선인이 실천한 선거운동은 주민에게 메세지를 던지는 '미래정치'로 대구 선거판 전체의 지형을 바르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대구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개인의 공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 당선자들의 연대책임을 강조하며 10대 공약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연대하는 5대 공약으로 제시됐다.

정 당선자의 공약 중 가장 핵심은 동대구~유통단지 관통대로 건설이다.

민간투자와 지방비를 재원으로 약 3천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파티마병원 앞에서 막혀 남북 연결도로 기능을 못하는 동대구로 연장사업으로 파티마삼거리~유통단지~검단들 일원 5~6㎞를 건설하는 것이다.

관통대로가 완성되면 금호강변의 유통단지·검단들과 동대구역~수성못을 잇는 완결형 남북 도시축이 형성돼 동대구역 일대 개발 효과를 금호강 인접지역으로 확산하는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오는 6월 입지선정이 결정되는 남부권 신공항이 경남 밀양으로 확정될 경우 동남권신공항~수성못~동대구역~유통단지를 잇는 거대한 남북 축이 형성돼 대구의 국제비즈니스벨트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가 제시한 '10대 대기업 대구 유치', 'KTX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K-2공군기지 이전사업 협력', '대구시청 청사이전' 등도 새누리당 지도부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연대 약속이 있었던 만큼 박근혜 정부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공약에 대해 정 당선인은 "대구발전을 위해서는 밀양 신공항과 수성못을 연결하는 동진정책이 중요하다"며 "선거가 끝나면서 일부 당선인들이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데 지역민과의 약속은 명확하게 해야한다. 지역 의원들이 모두 공약을 지키기 위해 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경제가 형편 없다는 것을 중앙정부와 서울 사람들이 알게 됐을 것"이라며 "대구를 (경제)살리기 위해서는 신공항 밀양 유치가 절대적이다. 단순히 대구와 부산의 이기적인 지역싸움이 아닌 사느냐 죽느냐의 사활이 걸린 내막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앙행정 경험의 큰 그릇에 대구의 꿈과 미래를 담겠다는 정 당선인은 공약 실천을 위해 조만간 대구시와 협력관계를 상의하고 총선에서 당선된 야당과 무소속 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 이익과 국민 이익이 우선이기에 침체된 대구경제와 국가를 되살리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고 지역 이기주의도 버려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위해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 놓고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주민동의를 거쳐 '합의제 방식'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는 국회의원들의 거수기 역활만 하는 능력 없고 눈치만 보는 사람보다는 제대로 된 인물을 발굴해 주민들이 직접 평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자신의 장점을 그랜드디자인(국가 디자인) 이라고 밝힌 정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분야에 일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가개혁을 오래 해 왔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정치가 발전하려면 영·호남 통합 등 지역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통일문제도 더 없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외교통일 분야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국회의원과 언론이 상당부분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 대구의 오피니언 리더인 언론과 정치권의 소통이 활발해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자신부터 정상화를 위해 부지런히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당선인은 "대구 정치의 새 희망이 되기 위해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지역민 곁으로 다가가려 한다"며 "19대 국회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대구문제(경제 사회 등 비정상적인 구조)를 정책적으로 풀어 내 대구의 희망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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