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맛 고을 문화의 거리' 이달 완공

▲ 맛고을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말타기 조형물.
예천읍의 중심을 가로질러 형성된 맛 고을 길은 과거 50여년 전 부터 음식상가 밀집지역으로 군민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음식거리다.

그동안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도심의 뒷골목처럼 군민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갔을 뿐 아니라 낮엔 좁은 골목길에 차량들로 뒤엉켜 통행에 불편을, 밤엔 초저녁만 되면 문을 닫고 점포의 불을 꺼 8시쯤이면 위험하고 암흑천지가 되는 낙후된 거리로 전락했다.

그러던 이 길에 예천군(군수 이현준)은 최근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신도시개발 분위기에 따라 특화명품거리 조성으로 상가들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손님맞이로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인과 군민들도 예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지역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친절 서비스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그동안의 지역 이미지를 일신시키고 발전적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택시업계는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했고 식당 상인들도 신도시까지 차량을 제공하는 등 친절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 손님과 상인 누구나 미소를 짓게 하는 새로운 예천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 요즘 예천은 살맛이 난다고들 한다.

▲ 맛고을 문화의 거리에 그려진 벽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디딤돌 같은 맛 고을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예천군은 지난해 도청이전을 앞두고 상권 선점과 신도시 주민들을 예천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가지 음식점 간판 정비와 전선 지중화 사업, 차 없는 거리인 '맛 고을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시행해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맛 고을 문화의 거리는 추억의 7080을 소재로 한 벽화거리와 소 공연장, 운치 있는 가로수, 경관 가로등 조명 분수대, 가로등, 도로바닥 조명, 벤치 등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해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거리는 도청직원과 이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점심·저녁시간에 맛 고을 골목식당은 손님들로 넘쳐나고 일부 식당들은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맛고을 문화의 거리 조성 조감도.



저녁 8시 이후에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던 골목길이 경관가로등의 밝은 불빛과 60~70년대 추억이 깃든 정감어린 벽화가 지역 주민은 물론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이 전국에서 찾고 있으며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사진촬영과 벽화 구경으로 이제는 골목길이 북적이고 있다.

또한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면서 일부 상가에서는 다소 불만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과 상인들은 "전에는 차를 피해 다녀야 했지만 이젠 걸어 다니는 것이 너무 좋다"며 손수 거리를 청소도 하고 새롭게 단장된 거리에 걸맞게 자발적으로 상가수리도 하는 등 활기가 넘치고 있다

군은 지역특성상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3개소, 53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해 유료화함으로써 기존 주차 공간 이상을 확보해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구간은 예천읍 제주 복집∼학원사 560m구간으로 62억여원의 사업비로 이용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도로를 정비해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인도로 만들었고 식당의 허술한 부분을 추억의 벽화로 처리하고 상인들은 자비로 깔끔하게 수리를 해 맛 고을 길이 예천의 명소가 되고 있다.

▲ 맛고을 문화의 거리에 그려진 벽화.


맛 고을 문화의 거리의 또 한 가지 아름다움은 경관 가로등과 바닥면 조명이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은은한 불빛이 일렬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색상을 띄며 시가지를 비춰 조명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식사 전후 잠시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됐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2016 예천 세계 곤충엑스포 기간에도 추억의 낭만적인 7080 포크송 상설공연이 이 거리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도청직원 송모(46)씨는 "허름한 식당 벽을 스토리가 있는 실물 같은 벽화로 처리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고, 거리는 다양한 음식과 맛 집들이 들어서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유(60) 권대감 횟집 사장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올랐으며 맛 고을 문화의 거리가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가지를 거닐고 찾고 있다"며 "예천군에서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 지원을 해주어 상인들은 힘이 난다"고 전했다.

이현준 군수는 "맛 고을 문화의 거리는 문화와 음식 그리고 소통의 거리이다"며 "맛있는 음식과 추억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벽화와 다양한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는 거리 전체가 볼거리가 있는 전시장 같은 곳이다"고 말했다.


▲ 맛고을 문화의 거리 조성 조감도.


▲ 맛고을 문화의 거리.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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