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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본전식당 최복향 사장

"나누는 것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일…더 큰 도움 받고 있어요"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등록일 2016년04월19일 21시38분  
▲ 지난 18일 오후 본전식당 최복향 사장이 주문받은 음식을 준비하며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kr
기부는 금액에 상관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회복지사들은 입을 모은다.

한번에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것도 가치있지만 그보다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다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여사장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빛나 보인다.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앞 본전식당에 들어가면 그동안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받은 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8일 찾은 본전식당은 점심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늦은 점심을 먹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60대 중반을 넘어선 최복향 사장(66·여)도 계산을 하거나 뒷정리로 바쁜 손을 더 바쁘게 움직였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은 안락하게 집에서 먹는 분위기가 나기 충분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단골손님은 물론 멀리서 찾아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 시대 주차장이 없는 식당을 손님들이 찾는 것만으로도 그 집의 음식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음식맛과 함께 최 사장은 한두번이 아닌 매월 꾸준히 이웃 사랑을 위한 기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매달 백미 10포(20㎏)와 돼지고기 20㎏을 기부 중이다. 백미는 주민센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돼지고기는 홀트복지관에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최 사장은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30만원, 대구일마이스터고에 50만원을 매달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쌀 기부를 시작으로 최 사장은 돼지고기, 장학금 등 기부활동을 꾸준히 늘렸다.

대구에서 태어난 최 사장은 수성구에서만 성장한 토박이다.

1남1녀인 자식들도 수성구에서 모두 장성하는 등 수성구를 떠난 적이 없다.

아들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현재 민간항공기 기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딸은 패션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처럼 자식들이 장성한 뒤 최 사장은 자식들보다 이웃 사랑에 힘쓰고 있다.

최 사장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 보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자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 한 것에 대해 최 사장은 자신도 어렵고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회사를 다니던 남편이 갑자기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최 사장은 직접 장사에 뛰어들었고 자신의 집을 개조해 칼국수 집을 열었다.

하지만 장사라고는 경험이 없던 최 사장은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때 어려웠던 경험이 지금 자신의 이웃 사랑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당시 경험으로 최 사장은 서로 기대 사는 것이 세상살이라고 정의 내렸다.

특히 이웃사랑이 자신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다른 사람을 미약하더라도 돕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정말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다"고 더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매달 장학금을 내고 있는 대구일마이스터고와의 인연은 지난 2013년 중순부터 이뤄졌다.

일마이스터고 이윤재 교장이 시교육청에서 근무하며 인연이 시작됐고 일마이스터고로 전환된 뒤 본격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 사장은 이 교장이 일마이스터고를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자신의 작은 정성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느꼈다.

여기에 이 교장으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행동으로 옮겼다.

최 사장이 전달한 장학금은 1년 단위로 모은 뒤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최 사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몫을 해내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면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복향 사장은 "이웃사랑은 정말 자신에게 행복이 되는 것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며 "장사를 하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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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 김현목 기자
  •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