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AFC 챔스리그 H조 예선 5차전 포항, 안방에서 광저우에 2대 0 무기력한 패배 오늘 시드니-우라와 경기 결과에 따라 실낱 희망

▲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전반전 경기에서 포항이 광저우에 선취골을 내주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광저우 헝다에 패하면서 2016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포항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ACL H조 예선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브라질 국가대표 굴라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분 가오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20일 시드니FC-우라와 레즈간 경기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가 무승부만 기록해도 포항과 광저우는 모두 예상탈락하게 돼 우라와 레즈가 패하기만 기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작은 좋았다.

라자르를 최전방에 두고 문창진이 뒤를 받치도록 한 뒤 심동운과 이광혁이 좌우에서, 황지수와 김동현이 중앙을 맡는 4-4-2전술로 나선 포항은 휘슬과 함께 강하게 광저우 진영을 몰아붙였다.

김광석과 김원일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준수와 이재원을 포진시킨 포백라인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방에 나선 라자르가 중앙에서 상대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머 공간을 확보했고, 오른쪽 이광혁이 쉴새없이 측면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광저우도 5분 가오린이 슛을 날리며 반격했고, 포항은 7분 라자르가 첫 슛한 것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포항은 4월들어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이 위력을 발하면서 계속해서 광저우를 압박했지만 광저우의 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양팀 모두 치열한 중원싸움을 펼치던 양팀은 25분을 넘어서면 광저우의 파상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24분 파울리뉴의 슛으로 서서히 기세를 올린 광저우는 28분과 30분 파울리뉴가 잇따라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골문을 노리다 결국 32분 굴라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32분 포항 왼쪽에서 스로인공격에 나선 광저우는 포항 골문 반대쪽으로 크로스한 것을 뒤에서 달려들던 굴라트가 슛,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광저우는 34분 유한차오가 다시한번 위협적인 슛을 날리는 등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도 38분 이광혁이 광저우 오른쪽에서 볼 빼낸 뒤 박스쪽으로 돌파한 뒤 왼발슛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더욱 힘들어졌다.

후반 1분 포항의 공격을 차단한 광저우가 자기 진영에서 포항 아크쪽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가오린이 잡아 왼발슛,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스콜라리 광저우 감독은 2-0으로 앞서자 7분 굴라트를 빼로 리유엔위를 투입시켰고, 포항도 11분 문창진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양동현이 투입되면서 압박강도를 높였고 15분 포항진영서 오른쪽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라자르가 헤딩으로 문전쪽으로 떨궈주자 양동현이 슛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3분 황지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준희를 투입시켰다.

이후 포항과 광저우는 이렇다할 공세를 취하지 못한 채 중원공방을 펼쳤고, 최진철 감독이 33분 라자르 대신 정원진을 투입하는 마지막 카드를 빼냈지만 기세오른 광저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2분 포항 아크 왼쪽에서 수비실책으로 광저우 쉬신에 볼을 뺏기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슛을 허용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포항은 후반 44분 양동현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이광혁과 양동현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광저우 골문을 만리장성처럼 튼실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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