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홈런포 재가동

▲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즌 3호 아치를 그리며 한국인 거포의 힘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상대 우완 선발 채이스 앤더슨의 시속 145㎞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129m(423피트)짜리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밀어서도 담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거포 이미지'를 심은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1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이후 2일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세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시프트(변형 수비)에 걸려 병살타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일반적으로 안타가 될 수 있는 2루 베이스 근처로 타구를 보냈지만, 밀워키 야수진의 시프트에 길목이 막혔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예 공을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홈런은 시프트로도 막을 수 없다.

마침 이날 미네소타는 '박병호 발코니'를 운영했다. 박병호 발코니는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을 위해 마련한 응원 지정석이다.

현지 방송은 박병호 발코니에서 응원하는 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구단이 '박병호 마케팅'을 펼친 날, 홈런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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