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선인들 공약 채택 여야 지역 대결로 확산

4·13 총선이 끝난 이후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등 각 당과 후보들이 내건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이행을 두고 한바탕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은 지역간 사전협의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내걸어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지역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은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 기간 후보들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민감한 영남권 신공항 입지건을 끌어들였다.

새누리당 친박핵심 조원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열린 대구시당 발대식에서 신공항 건설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야당의원으로 대구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수성갑)도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로 수년간 부산과 경쟁을 해왔는데 새누리당이 안되면 내가 나서겠다"며 "신공항을 놓치면 내륙도시 대구의 운명이 어두워진다"고 말하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보였다.

대구 동구갑 새누리당 정종섭 당선인도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발전을 위해 동구와 밀양을 잇는 '동진정책'이 필요하다며 영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적극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도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는 것은 부산지역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데 이어 새누리당 당선인까지 합세하고 있다. 따라서 신공항 입지선정을 놓고 여·야를 넘어 격렬한 지역간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은 이미 극심한 지역갈등으로 지난 2011년 한차례 백지화된 전례가 있다.

이처럼 지역간 갈등이 극에 달하자, 지난해 6월 대구 등 영남권 관련 5개 지방자치단체와 부산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쓰고 재착수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 각 당과 후보들이 지역간 민감한 공약을 면밀한 검토나 내부 교통정리 없이 마구잡이로 내걸어 지역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라며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두고 대구·경북과 부산, 정부부처 등이 긴밀히 협의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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