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26m 솔로포…타율 0.233으로 상승 오승환, 7경기 7.2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 이대호·김현수·최지만은 출전 기회 못 잡아

▲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운데)가 1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국인 거포 박병호(30)가 시즌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7경기 7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2-5로 끌려가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스탠드 2층에 떨어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전날 밀어서 우중간 펜스를 넘긴 데 이어 이번엔 당겨서 포물선을 그렸다.

박병호는 밀워키 우완 구원 투수 타일러 손버그의 밋밋한 초구 커브(시속 126㎞)를 퍼 올려 까마득히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는 126m로 측정됐다.

박병호의 시즌 홈런은 4개, 타점은 5개로 늘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추격 포에 대타 에디 로사리오의 중월 2점 홈런으로 8회에만 3점을 뽑아 5-5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공수 교대 후 9회 1점을 내준 바람에 5-6으로 패해 개막 9연패 이후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친 박병호는 이틀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해 빅리그 투수들에게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33(43타수 10안타)으로 올랐다.

박병호는 1-2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윌리 페랄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2-5로 벌어진 6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도 파울팁 삼진으로 돌아서 메이저리그 첫 한 경기 3안타 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1루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재빠른 판단으로 리버스 병살 플레이를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라몬 플로레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민첩하게 2루로 공을 뿌려 선행 주자를 포스아웃시키고 나서 다시 1루로 돌아와 송구를 받고 병살을 매조졌다.

오승환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1-2로 뒤진 6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오승환은 첫 상대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직구만 4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후 특유의 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오승환은 미겔 몬테로를 시속 151㎞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직구 3개를 연속해서 던진 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한 개씩 보여준 오승환은 7구째 빠른 공으로 몬테로를 제압했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4구째 시속 151㎞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러셀의 배트는 오승환의 직구를 따라가지 못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치른 7경기 7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3개나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타선의 부진으로 1-2로 무릎 꿇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벤치에서 대타 출전을 노렸지만, 끝내 타석에 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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