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경험담 증언·에피소드 등 60여편 수집 정리

안윤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가 최근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세계화'를 담을 책을 펴냈다.

새마을운동에 관한 문헌이나 기록은 무수히 많지만, 공직자가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경험담을 적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발굴된 사례와 소개된 시책이 대부분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저자는 1970년대 초창기부터 새마을운동 담당자(공직 37년 중 새마을분야 18년)로 중앙과 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지낸 동안 겪은 일들을 비망록(備忘錄)에 기술된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장에서 확인한 처절하고 절실한 가난극복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새마을가꾸기사업에서 새마을운동으로 정착되기까지 과정과 경제발전과 산업화 과정, 산림녹화와 식량증산, 자연보호와 국토조경, 시대별 새마을운동의 변천과정, 21세기 새마을운동의 비전과 전략,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에 이르기까지 새마을운동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또한 이 책에 실제 인물을 많이 등장시켜 역사의 증인으로 기록했다. 그 당시 새마을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고위·중견·일선공무원, 대학교수, 기업체대표,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새마을 지도자, 마을동장,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많이 들어 기술했다. 그리고 당시 숨겨진 이야기와 에피소드 등 60여 편을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수집했 사업추진시기에 맞게 정리했으며, 기록을 보다 더 현장감 있게 하기 위했 많은 사진을 실었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 민족이 이룬 최대의 업적으로 새마을운동을 꼽는다.

1950년대 GNP 50달러의 세계최빈민족(世界最貧民族)이었던 우리나라가 6·25전쟁이라는 절망과 보릿고개라는 기아선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 2만6천 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기적을 이룬 중심에 새마을운동이 있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박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잘살기 운동이었기 때문에 새마을운동 제창 후 마을소득은 얼마나 증대되었는지, 가구당 소득은 얼마나 늘어났는지, 아울러 마을마다 소득증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등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기존에는 농업소득의 조사자료는 있었으나 마을단위 소득은 조사 연구 된 바가 전혀 없었다.

이에 내무부에서는 주민소득추계의 경험이 있는 재정과의 한 실무 공직자(소득추계업무만 12년 근무한 '김국진')에게 지시해 전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마을소득과 가구당 소득을 조사하도록 했는데, 이에 대한 비화도 이 책에서 처음으로 밝혀져 있다.

저자는 또한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 머리를 통해 "후손들이 미래를 위했 투쟁해온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현재를 타개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예천 출생인 안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군위·영주·칠곡·영천군수, 경산시장(1988~1996), △경북도 내무국장, 경제통상실장(1988~1999)△경북도 정무부지사(3대, 2000~2002)△고려대학교 대구·경북교우회장(2001~2006) △대한적십자 경북지사회장(27·28대, 2004~2010)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도전의 시작은 열정이다(공직43년 회고록, 2011, 동아문화사)' ' 한국의 가로수(내무부 새마을지도과, 1987, 한국종합물산주식회사)' '자연보호적 측면에서 본 국토이용에 관한 고찰(1984)' 등이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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