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 스틸야드서 올 시즌 첫 '제철가 더비' 제로톱 변화 예고…결정력 실종 풀어야할 숙제

포항스틸러스가 아우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나선다.

포항은 24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전남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4월 들어 K리그와 ACL 6경기에서 2무4패를 기록하며 ACL 16강 진출 실패와 K리그 클래식 10위로 떨어지면 침체됐다.

시즌 초반 인데다 6위 수원이 승점7점에 불과해 1경기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6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순위는 별의미가 없지만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포항과 상대하는 아우 전남은 K리그 6라운드까지 3무3패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후 아직까지 승리를 꿰차지 못한 채 인천과 꼴찌싸움을 벌이는 처지다.

따라서 형제더비지만 연패탈출과 꼴찌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양팀간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포항의 가장 큰 문제점은 4월들어 6경기에서 단 2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빈곤한 결정력에 있다.

2골 중에서도 1골을 PK에 의한 것이어서 필드골은 단 1골 뿐이다.

포항이 골을 터뜨리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손준호가 부상으로 빠진 뒤 공수의 연결고리가 빠지면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패스가 단조롭고 정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여기에 공수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전방공격수들이 고립되기 일쑤여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공간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진철 감독도 이같은 상황을 잘 파악한 듯 지난 19일 ACL 5라운드 광저우 헝다전에서 그동안과 다른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감독은 시즌개막이후 양동현·라자르·최호주 등 원톱형 스트라이커를 포진시킨 공간축구를 추구했으나 4월들어 그 위력을 잃어버렸다.

허리라인이 무너지면서 빠른 패스로 사라졌고, 좌우측면에서의 크로스도 사라지면서 무의미한 중앙돌파만 시도하다 제대로 된 슈팅찬스조차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최감독은 지난 광저우전에서 라자르와 문창진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시스템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경기에서는 0-2로 패했지만 허리라인에 힘이 붙으면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패스가 늘어났고, 공격루트도 다양해지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날 최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포항이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팀 전술상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전방을 맡아온 양동현·라자르·최호주가 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데다 황지수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허리자원을 갖추지 못한 포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지난 수년간 팀컬러였던 '제로톱'으로의 변화가능성이 높다.

과거에 비해 미드필더진의 무게감이 가벼워졌지만 올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문창진과 심동운,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혁을 비롯 신예 정원진과 김동현 등 허리라인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은 최근 실점이 많아졌지만 허리가 강해질 경우 수비라인도 더욱 튼튼해지는 데다 주전 골키퍼 신화용이 돌아올 전망이어서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상주상무는 같은 날 오후 2시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상주는 지난 16일 포항에 승리한 기세를 이어가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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