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기로 생수·담요·즉석밥 등 실어 보내

한국 정부는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22일 보냈다.

구호 물품은 담요, 천막, 생수, 즉석밥 등 약 10만 달러(약 1억1천435만원)어치이다.

이들 물품은 한국군 수송기 C-130 2대로 이날 오후 일본 구마모토 공항으로 운반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보낸 구호품이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번 지원이 양국 관계의 관점에서 "유의미한 일이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논평했다.

주한일본대사관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한국 정부로부터 물자 지원 제의가 있었고, 양국 정부의 조정을 거쳐 한국 군수송기가 출발했다"면서 "일한 관계의 관점에서도 뜻깊은 일이며, 한국 정부의 따뜻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수송기가 출발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가 나와 전송하고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사의를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앞으로 위로전을 보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1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에게 조전(弔電)을 발송했다.

구마모토에서는 이달 16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14일 오후부터 수백 차례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48명이 사망하고 피난 생활이 주는 정신적·신체적 부담 때문에 11명(2차 피해 사망자)이 숨졌으며 9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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