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오후 6시30분께 신포 동북방 동해상서 발사, 만반의 대비"…일단 실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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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 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 연합 자료사진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나 30㎞를 비행한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 비행시험에 실패한 뒤 이번에 약 4개월 만에 비행시험을 재시도했으나 SLBM이 갖춰야 할 최소 비행 거리에 크게 못 미쳐 이번 SLBM 초기 비행시험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6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면서 "오늘 발사한 SLBM의 비행 거리는 약 30㎞였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비행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는 수중 사출시험 이후 단계로 북한이 SLBM을 공중에서 점화시킨 후 먼 거리를 비행하기 위한 초기 비행시험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북한은 여러 차례 비행시험을 거쳐 SLBM의 최소 비행 거리인 300㎞ 이상을 비행하는 데 성공한다면 전력화를 위한 생산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르면 2~3년내에 SLBM을 전력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은 "그러나 이런(30㎞라는) 비행 거리는 SLBM의 최소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포급 잠수함(2천t급)에서 발사된 SLBM은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돼 공중 점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공중에서 점화된 SLBM을 멀리 날려 보내는 시험을 시도했으나 불과 30㎞를 비행하는 데 그쳤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초기비행을 실패한 이후 4개월여 만에 재시도한 것이다.

군은 북한의 작년 12월 25일의 초기 비행시험 사실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 발사한 북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는 수 분간 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수중 사출시험을 했으나 실패해 발사관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그간 수리과정을 거쳐 이달 초 동해에서 수중 사출시험과 초기 비행시험 등을 위한 발사관 및 장비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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