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가 동생 전남에 0대 1 무릎…10위 자리마저 위태 상주, 전북과 2대 2 무승부…승점 1점 추가 5위로 점프

▲ 24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포항과 전남의 시즌 첫 제철가 더비에서 후반 막판 포항의 파상공세를 전남 수비수들이 저지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24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철가 더비에서 전반 45분 전남 오르샤에게 결승점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포항은 승리할 경우 승점 9점으로 5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패전을 기록하면서 10위 자리마저도 위태로워 졌다.

최진철감독은 이날 주축중앙수비였던 배슬기를 아예 빼면서도 김원일 대신 김준수를 투입해 노련함보다는 힘을 택했으나 최전방에 라자르를 원톱으로, 이광형과 심동운이 좌우에서, 황지수·문창진·김동현을 허리에 배치시켜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포항과 1승이 간절했던 전남이었던 만큼 경기는 시작과 함께 혈투나 다름없는 벼랑끝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초반 중원에서 주도권싸움을 펼치던 양팀은 전반 10분 전남 오르샤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선 전남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후 10분가량 전남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낸 포항은 23분 심동운, 25분 이재원, 33분 라자르의 슛이 나오면서 경기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38분 김동현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얼어붙고 말았다.

김동현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슬찬과 떨어지는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이슬찬의 목뒷부분을 차는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이 퇴장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전남분위기로 넘어갔고, 최진철 감독은 41분 공격자원인 문창진을 빼고 수비자원인 박준희를 투입하는 카드를 내밀었지만 결국 선제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동현 퇴장이후 공세의 강도를 높이던 전남은 45분 포항 미드필더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박스 왼쪽 모서리부근으로 치고들어가다 오른발로 골문 반대쪽을 향해 슛을 날렸다.

이 슛은 그대로 포항 골문 반대쪽 모서리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시작과 함께 라자르 대신 정원진을 투입하면 반격을 노렸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서의 몸싸움이 더욱 거칠어지면서 부상이 속출했다. 전남은 계속된 부딪침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이지민 대신 김영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포항은 정원진을 투입했지만 숫적 열세로 인해 강력한 공세를 취하지 못한 반면 8분 선제골을 터뜨린 오르샤에게 또한번 결정적인 찬스를 헌납한 데 이어 12분 유고비치에게 다시 강슛을 허용했으나 신화용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최진철감독은 좀처럼 반격에 나서지 못하자 23분 심동운 대신 박선주를 투입했으며, 전남도 배천석 대신 스테보를 내보냈다.

박선주는 투입되자 말자 전남 아크 안쪽에서 결정적 슛찬스를 맞았지만 주춤하는 사이 수비에게 막혔다.

이후 포항은 황지수가 상대선수와 경합과정에서 코피가 터지는 부상을 당하는 등 혈투를 벌이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47분 수비라인의 실책으로 스테보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단독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포항의 수호신 신화용인 비호처럼 달려들어 스테보의 슛을 막아내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과 45분 전북 한교원에서 골을 허용했으나 황일수와 박기동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2-2무승부를 기록, 승점 8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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