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에 무인모텔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도의회 박용선(포항) 의원은 지난 22일 제2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무인호텔 등 유해시설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최근 포항 장량동에 위치한 장흥초등학교에서 불과 300~500m가량 떨어진 장량동 상업구역 내에 모두 11곳의 무인모텔이 지어져 운영 중이거나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장흥초교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수십곳의 원룸 등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매일 초등학생 수백여명이 무인모텔 앞을 지나서 등하교를 하고 있다.

신축 중인 한 무인텔은 아파트 담장과 불과 3m, 어린이공원과는 10m 가량 떨어져 있어 교육적으로 좋지않은 환경에 처해 있어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장흥초교 학부모들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통학로에 모텔 신축시 주민과의 협의를 거칠 것을 포항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곳의 모텔들이 숙박·유흥업소의 설치가 금지되는 학교로부터 200m 이상 이격거리 밖에 지어져 법적인 하자가 없어 허가를 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박용선 의원은 "무인모텔이 학생들의 정서에 어떠한 피해를 줄지 우려스럽기 그지 없다"며 "경제활성화와 상인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주민의 권리와 우리의 어린 세대가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을 권리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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