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평균 환자 수 2배 ↑ "봄철 위생 관리 신경써야"

봄철 식중독 환자가 급증, 식품 안전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연평균 식중독 환자 수는 6천307명이며, 이 가운데 2천35명(32.3%)이 봄철인 4~6월에 발생했다.

겨울철인 1~3월 평균 환자 수 981명(15.6%)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지역 병원에도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명기독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은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내원한 식중독 환자가 12명으로 전월 같은기간 5명보다 7명 늘었다고 밝혔다.

친인척 관계인 A씨(56)등 9명은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께 영덕 B 횟집에서 가자미회와 대게 등을 먹은 뒤 포항의 숙소로 이동해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이에 앞서 경남지역에서 동해안으로 여행 온 C씨(60) 등 4명도 지난 18일 낮 12시30분께 포항 D 횟집에서 회를 먹은 뒤 울진의 숙소로 돌아와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약을 복용했지만 소용이 없어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식중독이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침·저녁 기온이 쌀쌀한 탓에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줄고,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식품 보관이나 관리에 소홀한 데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음식을 취급하는 업체에서 음식 재료를 위생적으로 취급·보관하고 조리 종사자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패한 음식물 등에 의한 식중독 외에도 봄철이 시작되면서 야산이나 등산로에 자라는 독성을 가진 나물을 식용 나물로 오인하거나 잘못 먹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으면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개인도 음식을 만들 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명기독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욱 과장은 "특히 소아는 식중독 증상인 구토와 설사에 따른 탈수와 장염이 심해졌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도 위험할 수 있다"면서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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