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변화·혁신의 아이콘 포항발전 위해 가슴 활짝 열고 희망찬 5월로 함께 나아가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영국시인 T.S 엘리어트의 '황무지(荒蕪地)'에 나온다.

4월은 정말 변화무쌍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숱한 진통과 함께 새로운 생명력을 만들어 내는 활기가 넘쳐나는 계절이 4월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국회의원 선거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와 사고(思考)의 대전환을 가져왔음을 충분히 느꼈지만 아직도 곳곳에 스며든 불신의 장막은 다 걷혀지지 않은 듯 하다.

잔인한 4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서로가 상처를 입고 반목했지만 이제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찾아 나서는 슬기로운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많은 아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갈등의 도가니였지만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우리 스스로 다 함께 뭉쳐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하지 않을까.

승자도 패자도 지역발전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하나가 돼 웅도 경북 제1의 도시, 포항 미래를 위해 서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4월은 갈등 속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신기한 매직(Magic)같은 위대한 힘이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암흑 같은 무질서와 독재의 그늘에서 자유, 민주, 정의를 꽃피운 '4·19 혁명'도 4월이다.

50년 포스코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아픈 과거를 갖게 한 1977년 4월 24일의 '1제강공장 화재'.

'상기하자 4·24' 라는 구호가 만들어지고 포스코가 '안전의 날'로 지정해 지금껏 이어가고 있는 대화재 사고.

3개월 이상 걸린다는 복구를 불굴의 투지와 애국심으로 34일만에 정상화해 위기를 극복한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40년이 지나도 '4·24'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그때 철강 전사들이 보여준 위대한 저력이 세계적 철강기업을 만든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304명의 희생자를 낸 대참사의 아픔이 아직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잔인함이 4월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 아픔의 역사가 또 다른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아무리 잔인한 4월이지만 매서운 한파와 동토(凍土)를 뚫고 움트는 새 삯의 위대한 생명력에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4월은 변화(變化)와 혁신(革新)의 아이콘일 수밖에 없다.

이제 만물이 소생해 꽃피우는 싱그러운 5월을 맞아야 한다.

어둡고 칙칙한 4월의 터널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신 태양을 마음껏 즐기는 날을 기약할 필요가 있다.

때맞춰 오늘 열리는 포항뿌리회 주최 포항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주제인 '안개 속 포항경제 등대를 찾아라'가 더욱 돋보이는 듯하다.

'변혁의 계절, 4월'에 모두가 얼싸안고 포항발전을 위해 가슴을 활짝 열고 희망찬 5월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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