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봉 암반 적정 강도 못 미쳐 예산 증가·공사기간 연장 예상

울릉주민의 숙원인 하늘 길 개척에 적색등이 커졌다.

국토교통부가 5천8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에 사용될 석재 상당수가 설계기준을 충족 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계기관 등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부산지방항공청 노홍철 계장은 "최근 울릉공항 건설 턴키입찰방식에 참가한 건설사에서 울릉공항 건설에 사용될 가두봉에서 절취한 석재가 설계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내부적으로 확인과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에 대한 최종 의견이 내달 초 나올 듯 하며 현재 공항건설이 연기냐 중단이냐, 예산 증액이냐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릉군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당황스럽지만 국토부에서 다음 주께 계획이 나오면 향후 대응방안 등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공항은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3일 관보를 통해 '울릉공항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12월 24일 산하기관인 부산지방항공청이 통해 입찰공고를 내는 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서 제출한 울릉공항 최종보고회에 자료에 의하면 가두봉 지반조사 및 분석 시 암반 내부에 존재하는 포놀라이트(화산 관입관)는 100mpa(1000kgf/ ㎠)이상 강도가 나와 피복석 등에 적합하지만 외부에 노출된 집괴암(화산분출암)은 강도에 약해 피복석으로 부적합하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시추종합결과 가두봉에서 절취된 암반이 공항건설 시 피복석 및 사석으로 활용가능하며 사용량도 충족한다고 밝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턴키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에서 조사한 결과 가두봉 암반이 적정 강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대의견이 불과 1년도 안된 기간에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즉, 가두봉에서 절취 석재 상당수가 사용할 수 없어 타 지역에서 수급케 되면 예산 증가 및 공사 기간 연장 등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가두봉 절취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포스코 및 대림건설 관계자는 혹시나 확대 될 것 등을 우려하며 자세한 내용은 국토부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울릉공항은 사업비 5천805억원이 투입돼 41만2천950㎡ 면적에 활주로 1천200m , 3천500㎡ 크기의 2층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돼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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