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경주 본사시대 '활짝'

▲ 27일 경주시 장항리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본사이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식을 하고 있다.(오른쪽 여덟 번째 조석 한수원 사장, 열 번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석 한수원 사장은 27일 열린 본사이전 기념행사에서 구체적인 경주종합발전계획으로 5대 프로젝트 및 10대 체감형사업을 발표하고, 경주와 함께 미래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현하는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로 첫발을 내디뎠음을 알렸다.

경주 본사시대의 슬로건인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는 새롭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로 경주에서, 경주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한수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



△ 한수원 이전,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

이날 본사이전 기념행사는 2005년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로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이 확정된 이후 완료되기까지 약 10여년이 걸린 지난한 과정을 보냈다.

본사 경주 이전은 경주와의 가장 큰 약속을 지켰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그동안의 어려운 과정들은 앞으로 경주와 한수원이 상생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본사 이전과 관련해 경주와 약속한 18개 사업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며, HICO 건립 등 6개 사업은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노인종합복지관 및 장애인회관 건립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들도 경주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한수원은 본사가 경주로 이전함에 따라 경주지역은 향후 10년간 약 800억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약 3천여명에 달하는 한수원 직원 및 가족, 협력업체 이전으로 경주시가 추진 중인 경주 인구 30만명을 달성해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경주시 장항리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이전기념 행사에서 조석 사장이 기념 인사를 하고 있다.


△ 경주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5대 대표 프로젝트

한수원은 경주종합발전계획으로 발표한 5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먼저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경주지역 유치를 목표로 경주상생협력팀을 신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유치, 현지기업 육성 등을 지원하며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기업을 경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와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경주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주지역 중소기업 육성 사업이 다각적으로 펼쳐진다.

그 첫 번째 사업은 1천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경주기업들이 저금리로 경영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경주 중소기업 대상 경영컨설팅, 설비도입 지원, 원자력 공급자등록 지원 및 한수원 보유기술 이전 등도 병행해 경주기업의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원자력 관련 현장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인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2018년 경주시 감포해양관광단지 내에 설립돼 연간 100여명의 원자력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그 전 단계로 한수원은 경주 양북면에 원전기능인력양성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이수자 341명 중 72%인 244명이 취업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 번째 프로젝트인 재경학사관은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원전지역 주민 자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경주지역 고교생 중 상당수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중이다.

네 번째인 경주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수원 여자축구단은 내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참여를 목표로 창단하며, 기존 한국내셔널리그의 경주 한수원 남자축구단과 함께 운영해 경주지역의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수원 지원으로 설립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원자력과 관련된 주요 국제회의 및 국내행사 등을 유치함으로써 경주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MICE 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국내외 원자력 주요인사 1천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를 2017년 경주에 유치한 것을 비롯해 원자력 학술대회, 원전기술발전방안(Nu-Tech) 컨퍼런스, 원전기자재 전시회 등 각종 원자력 관련 행사가 경주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 27일 경주시 장항리 한수원 본사에서 시민, 임직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기념행사가 열렸다.



△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10대 생활체감형 사업

경주시민들이 본사 경주이전으로 인한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10대 생활체감형 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은 안심가로등 설치, 어르신 심장마비 예방지원 등 일반 시민을 위한 혜택과 함께 개안수술비 지원, 주거 취약세대 집수리 등 저소득계층을 위한 활동을 통해 경주지역의 복지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경주시 방범 취약지역 2개 지역에 올해 우선적으로 설치하며, 앞으로 경주 전역으로 설치범위를 늘려 지역주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밝은 환경이 조성된다.

또 경주전역에 매년 1천대씩 총 3천대의 응급처치용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해 지역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설비를 확충한다.

복지혜택이 절실한 경주지역의 저소득계층을 위해서는 개안수술과 집수리사업을 집중 시행한다.

올해 10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 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등 안질환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환자 약 200명에게 개안수술비와 검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행복나래 집수리사업'은 주거환경이 취약한 가정 25세대와 복지시설 4곳을 대상으로 화장실 설치, 지붕보강, 도배 등 집수리를 통해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실시한다.

경주지역의 문화예술 육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서울 홍대앞이나 대학로 같은 젊은 감성의 문화거리인 '한수원 문화거리' 조성이 경주의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 고품격 문화공연을 유치해 경주시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벚꽃마라톤 등 경주대표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문화도시 경주를 위한 메세나사업'도 진행한다.

'한수원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수원이 협찬하는 무료콘서트, 인문학 특강 등을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경주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경주의 25개 아동센터에는 이동용 차량을 제공하고 도서관을 설치해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의 초·중·고교생들에게 학습 멘토링을 제공한다.

'아인슈타인 클래스 사업'은 우수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업과 진로에 대해 멘토링하고 초등생 대상 기초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한수원 과학캠프도 운영된다.

지역대학과의 협력 사업은 단기와 중장기에 걸쳐 실습형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해외봉사활동도 함께 시행하며, 지역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준비 강연, 취업선배 멘토링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종합발전계획은 경주의 경제, 문화, 복지, 교육이 점차 발전한다고 경주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한수원은 경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실상부한 경주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곳 경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며 에너지 실크로드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수원(주)는 27일 경주시 장항리 사옥에서 본사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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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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