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낮 스틸야드서 일전…골 결정력 제고는 숙제 상승세 상주상무, 내달 1일 전남 원정 '승점 사냥'

주력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포항스틸러스가 올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는 제주를 홈으로 불러 승리사냥에 나선다.

포항은 3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시즌 개막전부터 전력약화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포항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지옥의 레이스동안 주력선수의 손준호가 오른쪽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되는 등 사실상 싱글스쿼드 갖추기에도 쉽지 않게 됐다.

포항은 손준호에 이어 오른쪽 윙백인 김대호가 부상이후 군입대로 사실상 팀전력에서 이탈했으며, 지난 24일 전남전에서 황지수마저 코뼈가 내려앉는 부상을 입고 최소 2주이상 전력에서 빠질 전망이다.

이같은 주력선수의 줄부상으로 인해 팀 성적도 추락했다.

지난 2일 성남전 패배를 시작으로 4월중 K리그 5경기서 2무3패를 기록하며 리그 10위로 떨어졌으며, ACL 조별예선에서 2패를 당하며 예선탈락이 확정됐다.

잇단 패전의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전력약화에다 많은 경기로 인한 체력저하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공격력이 떨어진 게 가장 컸다.

포항은 4월중 7경기서 단 2득점하는 데 그친 반면 무려 9골을 내줬다.

여기에는 주력 골키퍼 신화용이 부상으로 2주간 빠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실점하는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0일 제주전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전망이다.

손준호에 이어 노장 황지수마저 빠지면서 중원을 맡아줄 노련한 미드필더가 사라진 데다 신인중 믿고 있던 김동현마저 지난 경기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어 최진철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중원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이재원과 박준희 뿐이다.

결국 최감독으로서는 그동안 펼쳐온 원톱형 공간축구 전술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부족한 중원자원을 메울 수 있는 방법으로 스리백 시스템 도입을 통해 좌우 윙백의 중원가세를 노리거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내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방에서도 득점력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민의 끈을 풀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연패로 인해 팀분위기가 침체되고, 팬들로부터의 비난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부담까지 않고 있다는 것도 팀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포항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보다는 제주의 예봉을 꺾은 뒤 이광혁·심동운 등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역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7라운드서 승리하며 5위로 뛰어오른 상주상무는 5월 1일 11위 전남을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다.

7라운드 현재 승점 8점으로 5위를 기록중인 상주는 이번 경기서 다득점으로 승리할 경우 포항과 맞붙는 제주전 결과에 따라 순위를 한단계 더 높일 수 있어 강력한 공격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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