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 스리백시스템 전술변화 주효 안방에서 제주 1대 0 꺾고 시즌 2승째 수확 상주, 7골 난타전 끝 전남 잡고 4위로 '점프'

▲ 지난달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제주전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나온 이재원이 유니폼 상의가 절반이상 찢어질 만큼 승리를 향한 뜨거운 혈전을 펼쳤다.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3월 20일 인천전 승리이후 무려 42일만에 시즌 2승째를 챙기며 8위로 올라섰으며, 상주상무는 김성환의 극장골로 전남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전반 24분 양동현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1-0승리를 거뒀다.

4월의 시작인 지난 2일 성남전에서 0-1로 패한 뒤 K리그와 ACL 7경기서 2무 5패를 기록하면서 K리그 클래식 10위, ACL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포항이기에 감격스런 승리였다.

손준호와 황지수의 줄부상 등으로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팬들로부터 갖은 질책과 지도력까지 의심받아왔던 최진철감독이 선택한 것은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김광석-김원일-김준수로 이어지는 스리백카드를 내민 최진철감독은 공격성이 강한 박선용·선주 형제를 좌우 윙백으로 내보내 허약해진 허리를 채웠다.

최전방에 양동현을 세우고, 좌우에 심동운과 이광혁을, 박준희와 이재원을 중앙미드필더를 채운 포항은 사실상 3-4-3시스템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제주는 마르셀로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근호 송진형 김호남이 호시탐탐 포항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전반 6분 제주 이창민의 선제 슈팅으로 페이스를 이끌어 갔지만 10분을 넘어서면서 포항의 반격이 시작됐다.

12분 박선주의 왼발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13분 양동현이 제주 왼쪽으로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발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꿔 슛으로 연결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경민에게 막혔다.

하지만 선제골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포항은 24분 김광석이 하프라인부근서 왼쪽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박선주가 잡은 뒤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양동현이 솟아오르며 헤딩슛, 제주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13일 수원전 이후 무려 4경기만에 터진 골이었고, 결승골이 됐다.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계속 분위기를 이끌다 39분 박선용이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4분 양동현의 제주 박스 오른쪽서 날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며, 10분 심동운의 패스를 받은 박선준가 날린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탄식이 터졌다.

제주도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12분 이근호와 19분 오반석의 슛을 날렸지만 박선주의 수비와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39분 제주 김현에게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슛이 빗나가면서 위기를 넘겼으며, 45분 김봉래의 발리슈팅을 김원일이 몸을 날려 막아내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1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전남-상주전은 골폭탄과 극장골에 의해 승부가 가려졌다.

상주는 전반 7분 박기동의 선제골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4분 전남 스테보에게 동점골, 후반 12분 유고비치에게 역전골, 후반 30분 스테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38분 박기동의 헤딩골로 3-2로 따라붙은 상주는 후반 43분과 51분 잇따라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성환이 차분하게 골로 연결시켜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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