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니어 스포츠 파크 준공 등 구미, 어르신 노후생활 지원 최선 부모님 마음 헤아리는 5월 되길

저의 최고 효도법은 공부였습니다. 아들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활짝 웃으시던 어머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저는 어떻게 그리 공부를 잘 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합니다. 부모님 칭찬이 듣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입니다.

그만큼 부모님은 제게 특별하셨습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님과 전통적인 한국 어머니의 표상이셨던 어머님께서는 장남인 제게 늘 동생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가르치셨고, 행정가로서 지금의 제가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특히, 아버님께서는 38년 간 공무원으로 일하셨기에 '항상 나 자신보다 이웃의 소중한 삶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배움이 중요하니 공부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이 자연스럽게 저를 행정가의 길로 인도한 듯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다가왔습니다. 늘 그리운 부모님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부모님께 미처 다하지 못한 보은(報恩)을 구미시장으로서 실천해 가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겨 봅니다.

그래서 평균 연령 35세의 젊은 도시 구미이지만,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지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신중년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여 고령자 창업을 지원하고 시니어클럽 운영, 전문직 은퇴자 인재은행 구축 등으로 노년에 시작될 제2의 인생을 돕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를 책임질 '시니어 스포츠 파크'도 준공됩니다. 고아읍 이례리 일원에 실내게이트볼장, 소규모 체육관, 잔디광장 등이 들어섭니다. 또, 독거노인 정서지원 프로그램,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사업 등 외로운 어르신의 생활도 보살피고, 매년 어버이 날에는 기념행사를 열어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시키는 일도 잊지 않고 세심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할매할배의 날'도 확대 운영합니다. 3대의 이야기가 담긴 수기 공모전 개최, 전래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옛날 옛적 놀이터' 운영, '손자손녀맞이 마을' 등을 새롭게 도입해 할아버지, 할머니 중심으로 끈끈했던 가족의 정을 회복시킬 계획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뿐만 아니라 구미시민의 일상이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로 가득 차도록 할 것입니다.

구미에는 조선시대 영남의 대표 효자로 알려진 장한(張翰), 박운(朴雲)을 비롯해 수 많은 효자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경북은 우리나라 효정신의 근본인 유교문화의 본향이 아닙니까. 어찌 보면 효 사상이 퇴색되는 요즘에도 깨어 있으면서 어느 곳보다 앞서 효행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효행은 백행의 기본'이라 했습니다. 저녁에는 부모님 잠자리에 손을 넣어 온기를 살피고, 아침에는 문안인사로 밤새 평안하셨는지 확인해 효를 세심하게 실천하였습니다.

올해 어버이 날에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법을 생각해 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을 향한 '공부 효도'가 아닌, 이제는 구미시 3만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고민입니다. 오늘의 구미를 만들어 주신 우리네 모든 부모님들, 그분들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효의 근본정신은 부모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다독이고 보듬을 최고의 효도법, 그 답을 얻는 우리 모두의 5월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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