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 잦은 마찰 원인 꾸준한 인식개선 교육 절실

▲ 박미례 포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내 가족단위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생긴지 10년이 되면서 언어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점차 줄어들고, 취업률과 소득도 높아지는 등 생활 여건도 나아지고 있지만 문화차이에서 오는 자녀양육이나 교육문제, 사회적관계망 부족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만난 베트남 결혼이민여성 A씨는 출산 후 아이를 양육하게 되면서 시어머니와의 다툼이 잦아졌다고 밝혔다.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모국의 오랜 전통의식을 따라했다가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겼다. 이같이 일상생활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는 잦은 마찰의 원인이 된다.

또 자녀양육 및 교육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할 상대가 없거나 여가·취미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함께 할 대상이 없어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바라보는 학교 내 친구들의 시선은 꾸준한 인식개선교육을 통해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나 아직도 방과 후 학업 활동이 적고, 고민이 생겨도 친구보다 부모와 상의하는 경우가 많아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포항시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민자는 지난 2015년 기준 약 1천808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가 별로는 베트남·중국·필리핀·일본·캄보디아 등 약 34개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한국어교육, 원거리지역 방문교육과 사회적응을 위한 취·창업교육 외에도 통번역서비스, 가족 및 개인상담, 위기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다문화가족의 조기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여건이 좋지 못한 나라에서 왔다며 한 단계 낮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른' 이 아닌 '함께'의 시선의 변화가 그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데 무엇보다 큰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기자석'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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