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작년 10월 정점 찍고 실수요자 관망세로 전환 법무사들 일감 줄어 울상

1-대구지역월별주택매매거래량.jpg
부동산 등기 업무를 주로 취급하는 대구의 법무사 A씨는 올 들어 걱정이 태산이다.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이 오가고 청약열기도 뜨겁지만 주택 매매 실적은 반대곡선을 그려서다.

부동산 매매가 정체되면서 등기 신청 건수도 줄면서 A법무사의 수입도 그만큼 줄었다.

A법무사는 "1월부터 등기 신청 건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일거리가 없어 놀고 있다는 법무사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대구지역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등기(登記) 신청 건수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토지나 주택 등의 소유권자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동산의 표시와 권리관계를 기재하는 것을 등기라고 하며, 등기사무를 관장하는 지방법원, 지방법원지원, 등기소가 등기사무를 관장한다.

법원 통계월보 등기 신청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지법 본원과 서부지원에 접수된 등기 신청 건수는 2만9천465건이었다. 작년 12월 4만1천291건보다 1만1천826건이나 줄었다.

2월에는 2만9천55건, 3월에는 3만5천465건으로 집계됐다.

등기 신청 건수는 작년 10월 5만45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4만5천306건, 12월 4만1천291건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경북 지방법무사회 정창교 총무이사는 "작년 10월에 아파트 분양가가 정점을 찍은 이후 실거래가 사라졌다"며 "그 여파로 실소유자는 물론 여유자금이 있거나 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택 매매거래량도 등기 신청 건수와 같이 작년 10월 이후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0월 4천226건에 달했던 주택 매매거래건수는 11월 3천750건, 12월 3천88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월에는 전달보다 34.1% 떨어진 2천35건을 기록했다.

1-+대구지역월별등기신청건수.jpg

올해 2월 1천626건까지 떨어졌던 거래량은 3월 1천992건으로 366건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봄 이사시즌인 2~3월에는 거래량이 늘어야 하는데 올해는 예년의 1/3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작년 10월 정점으로 치달은 이후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소장은 특히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신규 아파트 사업으로 토지매입에 따른 등기 신청이 늘어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와 등기 신청 감소는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