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개선 中 철강 생산량 감축·가격 인상 등 호재로 작용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적 철강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돼 침체된 철강경기 불황터널 탈출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철강 3사가 올해 1분기 호성적을 거두는 등 군살을 빼기 위한 자체 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최근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오름세에 있어 2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거뒀고, 현대제철도 철강시황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면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1분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 6천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3.7%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좋았고,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와 포스코 멕시코가 흑자전환을 기록하는 등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에서 밝혔다.

따라서 포스코는 경영 기조가 '구조조정'에서 '투자'로 돌아서면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3일 이사회를 마친 뒤 사내외이사들이 따로 모여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1분기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달성을 이뤘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철근과 냉연의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를 봤고, 럭스틸, 코일철근 등 신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며 영업실적을 늘려 나갔다고 공시 당시 밝혔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2천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지만, 불황이 지속됐던 철강 시장 경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

이처럼 철강3사의 1분기 성적이 양호한 것은 중국에서 비롯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이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기 때문이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중대형 철강사 101개 중 51개가 적자를 내면서 중국 정부는 올 초 자국 내 철강 생산량을 2020년까지 1억~1억5천만t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산 제품도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간접 이익을 얻게 됐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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