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1골 1도움 앞세워 3대 1 완파…5위까지 점프 상주상무, 광주 원정서 0대 1 무릎 꿇고 '상승세 주춤'

▲ 육탄방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 신화용 골키퍼가 공을 쳐내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올시즌 절대강자 서울을 초토화 시키며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포항은 8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양동현 심동운 라자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대승을 거뒀다.

최진철감독은 최전방에 양동현을, 좌우에 이광혁과 심동운을 포진시키는 한편 윙어 강상우를 왼쪽 윙백으로, 박선용을 중앙미드필더로 내보내는 깜짝카드를 내밀었고, 대성공의 시발점이 됐다.

특히 8라운드까지 단 6골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라인 구축해 왔던 서울을 상대로 무려 3골을 뽑아내면서 지난 4월 골 가뭄에 시달렸던 팀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투톱으로, 이석현과 주세종, 다카하기가 뒤를 받친 서울은 '막공'답게 경기 시작과 함께 끊임없이 포항을 몰아붙였다.

4분 데얀의 첫 슛을 시작으로 9분 주세종이 슛을 날리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김광석-김원일-김준수로 이어지는 3K라인은 위험한 상황을 내주지 않았다.

초반 공세를 잘 막아낸 포항은 14분 박선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양동현의 실축으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공격의 고삐를 다잡기 시작한 포항은 5분만에 양동현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19분 서울 오른쪽에서 박스쪽으로 투입된 볼을 이광혁이 앞쪽에 있던 양동현에게 연결시키자 그대로 오른발 슛, 반대 골포스트를 맞고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다 32분 심동운의 추가골이 터졌다.

포항 하프라인에서 양동현이 쇄도하던 심동운에게 연결하자 그대로 문전으로 돌파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이석현를 앞세워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신화용 신들린듯한 선방이 터졌다.

서울은 후반 2분 이석현의 슛을 시작으로 무려 20분 가까이 포항 골문을 마구잡이로 두들겼지만 포항수비벽은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 대신 김원식을 투입시켰던 최용수감독은 11분 이석현 대신 윤주태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최진철감독도 14분 양동현 대신 라자르, 23분 심동운 대신 최호주를 투입시켜 맞불을 놨다.

서울의 끊임없는 공세를 받던 포항은 28분 포항 미드필드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데얀의 그림같은 슛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이후 서울의 공세가 더욱 강해졌지만 교체투입된 최호주가 역습의 중심에 서면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패전위기에 몰린 서울은 39분 수비수 김남춘 대신 장신의 심우연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포항은 후반 49분 라자르가 쐐기를 박았다.

49분 포항 하프라인 부근서 볼 빼낸 최호주가 강한 드리블로 서울 오른쪽을 돌파한 뒤 왼쪽에서 쇄도하던 라자르에게 완벽한 슈팅찬스를 만들어 줬고, 골키퍼와 맞선 라자르는 왼발로 침착하게 서울 골망속을 차넣었다.

지난해 포항에 입단한 라자르는 지난 3일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K리그에서는 통산 23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는 감격을 누렸다.

한편 상주상무는 지난 5일 광주원정에서 0-1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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