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3호선 개통 1주년, 새벽 첫 차 타고... 현장르포

지난 23일 오전 4시50분 도시철도 3호선 종점인 칠곡 경대병원역.홍승활 사장을 비롯한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 등 20여명이 3호선 개통 1주년을 기념하는 고객감사 이벤트를 위해 '국가 고객만족 8년 연속1위', '더욱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메고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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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공사가 '사랑받은 1년, 보답하는 100년 with Sky Rail' 이라는 컨셉으로 '첫 차 첫 고객'에게 고객감사 이벤트로 축하 꽃다발과 선물(교통카드)을 증정하고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축하 문화행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오전 5시10분 도시철도공사 관제에서 칠곡 경대병원역을 비롯한 30개 철도역의 출입문 셔터를 일제히 개방하자 동천동에 거주한다는 전 모(여.45) 씨가 부시시한 얼굴로 대합실에 들어섰다.

경대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밤새 간병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전 씨는 3호선 개통 1주년 첫 이용객으로 선정돼 홍 사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자 "효도하니 선물도 받네요"라며 수줍어 했다. 그녀는 또, "병원에 장기입원 중인 환자 가족들 다수가 자신같이 밤에 간병하고 새벽 첫 차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 생활전선에 복귀한다"며 "새벽 일찍 움직여야 하는데 버스는 안되고 이동수단이 3호선 밖에 없는데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축하 행사가 끝나고 5시30분이 되자 몇 몇 승객과 홍 사장 및 공사 직원들을 태운 첫 열차는 학정역으로 출발했다. 이후 열차 내부가 뮤지컬(딤프) 포스터로 단장한 3호선 첫 차에 동승한 홍 사장은 승객들에게 "불편한 점이 없습니까", "이용해 보니 어떻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넸고 임 모(17)라는 여학생은 "주말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수성구로 가는데 이동과 환승이 편해 만남의 장소로 도시철도를 애용한다"고 답했다. 또, 매일 3호선을 이용해 사찰에도 가고 볼일도 본다는 김 모(76) 할머니는 "꽁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내 대신 우리 아들, 딸이 세금을 내니 괜찮지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홍 사장은 "개근상을 드리야 겠네요"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특히, 매일 경산 대구대학교까지 출퇴근 한다는 권 모(54. 동천동)씨는 "1천100원만 내면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할 수 있어 이용객들은 좋고 편리하지만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의 적자가 많지 않느냐"며 요금현실화 문제를 걱정하자 홍 사장은 "낮은 운임료에 무임승차가 29%에 달해 적자를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시민(노인)들이 집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활동하며 건강해지면 그만큼 우리나라 의료비가 적게드는 효과 등 또 다른 면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분쯤 뒤 열차가 학정역에 도착하자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3량의 열차 내부는 빈좌석이 없을 정도로 이용객들로 붐볐으며 시민들 다수는 "저렴한 비용에 버스까지 환승할 수 있어 3호선 운행은 매우 잘한 일이다", "개통 이후 집 값이 많이 오르고 주민들도 많이 늘어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하루 평균 7만명, 주중에는 8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3호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통 초기 3호선은 지상 10m 이상 높이의 고공운행과 무인운전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개통 후 1년간 쾌적한 승차감과 안전성, 넓은 차창으로 바라본 멋진 전경 등을 접하면서 3호선에 대한 시각도 관심과 기대로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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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랑받는 하늘열차(Sky Rail)로 대구의 랜드마크가 돼 도시 브랜드 향상 및 대구 동서남북 어디든지 1시간 내 갈 수 있는 간선 교통망 구축으로 대구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호선 하늘열차(Sky Rail) 개통에 따른 도시철도 수송수입은 전년도 36만2천명(2억4천400만원)에 비해 확연히 증가해 올해 하루 평균 수송은 43만4천명(2억9천500만원)으로 수송은 19.8%, 수입은 20.8%가 증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3호선 모노레일 개통 1주년을 맞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3호선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안전한 하늘열차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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