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울릉도 등서 수확…단백질·미네랄 함유 알카리성 식품

▲ 울릉도·독도 수중 자연암반에 빼곡히 자리잡은 미역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수중촬영=조준호기자
봄철 경북 울진을 비롯한 울릉도, 독도 등 동해지역은 자연산 미역의 수확철이다. 어촌계 및 지역어민의 수입원 중 하나다.

현재 우리나라는 양식 미역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남서해 해안에서 재배 중이다. 하지만 동해 일부 청정지역에서는 자연산 미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미역은 대부분 조하대부터 수심 10m 수중 암반에 붙어 자란다. 청정지역에 다양한 영양분을 먹고 1m넘게 자라기도 한다.

이맘때 경상도 지역에서 미역 '꼬달이'로 불리는 포자엽(胞子葉)을 통해 포자가 방사된 후 수온이 높아지면 녹는 단년생 해조류다. 녹은 미역은 전복, 소라, 고동 등의 먹이가 되는 사이클이다. 봄철 바다를 살찌우는 보배같은 존재다.

다시마목(Laminariales) 미역과(Alariaceae)의 미역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생한다. 성체는 1m 이상 자라며 뿌리·줄기·잎의 분화가 뚜렷하다.

뿌리 부분은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바위에 단단히 붙고 여기서 납작한 줄기가 나온다. 잎은 중간 부위에서 양쪽으로 길게 날개 모양으로 갈라져 나온 부분이며 식용으로 사용된다.

포자엽(胞子葉)은 줄기 아래쪽과 뿌리사이에서 양쪽으로 주름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는 버렸지만 지금은 말리거나 튀겨서 먹는다. 영양 덩어리다.

미역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칼슘, 요오드 등 영양소가 듬뿍 함유된 알카리성 식품이다.

지역주민들은 해마다 3~6월께 채취해 따사로운 햇볕과 해풍에 말리는 전통방식으로 생산한다. 이 시기를 지나면 돌미역은 고수온의 영향으로 바로 녹기 때문이다.

자연산 미역은 양식미역에 비해 두껍다. 일반 미역은 바로 요리를 해서 먹지만 자연산 미역은 표면이 두꺼워 오랫동안 끓일수록 구수하고 특유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양식미역이 재배되기 전 자연산 미역은 상당히 고가였다. 집안에 임산부가 있으며 돈을 모아 미역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옛날 조정에 진상했으며 근대 들어 청와대를 비롯한 재벌가에서는 이 시기에 좋은 지방 미역을 우선 수매하기도 했었다.

미역을 언제부터 식용한 것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바닷가에서 고래가 새끼를 낳고 미역을 먹는 것을 본 후부터 어민들이 식용했다고 한다.

봄철 자연의 보배 자연산 미역을 맛보는 것이 건강을 챙기고 어업인을 돕는 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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