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리닝 복장에 모자를 눌러쓰고 물새들의 천국인 아름다운 힐링 가꾸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신천 산책길을 묵묵히 홀로 걸어보니 천하를 다 얻은듯하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자유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속세에 살아 가자면 알게 모르게 구속과 지배를 받아가며 스트레스가 쌓여 살아 가는지도 모른다. '세 사람만 모이면 그중에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둘만 있어도 자동적으로 서열이 생기게 마련이다. 또 보이지 않는 지배 복종관계가 성립된다.

니뿔 내뿔 하다가는 다툼이 시작되고 주도권 싸움이 일어난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암적 존재로 이슈화되는 조직 다툼이나 학교 폭력도 따지고 보면 약육강식의 서열 싸움에 약자들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침묵과 명상으로 혼자 또는 여럿이 팔을 흔들며 걷고, 뛰며, 달려도 자유롭다. 그래서 자유가 이렇게 좋다는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닫힌 새장 세상' 야외로 나오면 '열린 방목 세상' 따라서 하루에 조석으로 짬을 내어 속세 탈출시간도 가져 보는 것이 심신이 맑아지고 가뿐해 권장하고 싶다.

서양의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가장 좋은 명약은 '걷기'라고 말했다. 사람의 몸은 서 있는 것이 더 적합하게 디자인 되었는데 걸으면 몸 전체가 조화롭게 움직여 배 근육이 쇼크를 잘 흡수하도록 유연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또 걷는데 따라 호흡도 활발해지고 보다 많이 흡인된 산소로 피의 순환이 활발해 지면서 신진대사도 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래에는 식생활의 혈당 증가로 걷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새벽과 저녁은 물론 한낮에도 강이나 공원, 야산에 혼자 아니면 부부 간, 친구 간, 연인 간, 심지어는 가족 간에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자주 본다.

'걷기 예찬' 첨단과학이 발달할수록 권하고 싶다. 바쁘고 찌든 전자파에 파묻히다시피 하는 속세에 조용한 나만의 생각의 시간을 갖고 친구간의 우정도 나누며 부부간의 금술도 좋아지고 가족간의 화목도 가져와 스트레스도 해소돼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는 정신건강에 보약이기 때문이다.

어르신 윗대만 해도 환갑세대인데 백세시대에 사는 우리 세대는 정말 축복받았다. 프란시스 톰슨도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하루에 한 두 시간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신경 좀 쓰자.

계절의 여왕 오월은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누구나가 바라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야 말로 금전의 걱정과 마음에 고통을 더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끝없는 어머니 사랑에 응답하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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