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축제 '컬러풀 축제' 교통통제에도 시민의식 빛나불빛축제에 벤치마킹 했으면

250만 대구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내 중심도로를 이틀간 막아놓고 축제를 한다?

황금연휴이라 일컬어졌던 지난 5월 5~8일 나흘간. 대구에서는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를 비롯 '동성로축제' 그리고 올해 대폭 규모를 키운 '2016 컬러풀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이 대구 축제판에서 정말 황금만큼 값진 '축제현장 공부'를 하고 왔다.

대구의 대표 축제인 컬러풀페스티벌은 특히 올해부터 민간중심으로 축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별도의 사무국을 두어 기획부터 운영, 관리까지 축제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한 첫 축제여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구 심장부인 국채보상로 2㎞ 구간을 완전히 틀어 막고 국내 최대 규모인 130개 팀, 7천300명을 거리퍼레이드에 참여시키겠다는 과감한 축제 기획은 기획 단계부터 벽에 부딪혔다. 축제장 주변 시내 상가의 영업 차질은 물론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불편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축제의 축포가 터지고 난 후에는 우려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바뀌었다.

7, 8일 이틀 동안 대구시민 82만명이 참여한 컬러풀축제는 누가 봐도 성공리에 끝났다. 참여 인원과 규모 면에서 과거 축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고, 교통 통제, 대중교통 이용 등 축제를 즐기는 시민의식에서도 예상 이상의 합격점을 받았다.

물론 민간 주도의 축제를 진행하면서 시민의 참여와 광란성 등 축제본연의 파격적인 콘텐츠의 시도가 시선을 모았다. 시민의 참여 의식이 돋보였고 재미와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는 축제의 본질을 잘 보여줬다. 축제 최대의 킬러 콘텐츠는 결국, 도심 주요 도로의 통제에 다른 우려들을 말끔히 불식시킨 '시민의식'이라고 손꼽고 싶다.

축제 주최측이 가장 우려한 것은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 주말과 연휴 피크 축젯날, 인근 도로가 한때 정체되기는 했지만 교통량은 평소에 비해 7.4% 감소했고 승용차는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빛났다.

대구시와 경찰도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교통통제에 따른 철저한 사전준비와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함으로써 최대 규모 축제를 빛냈다. 차량통제 구역 안의 병원, 상가 등도 차량 통제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오히려 건물 화장실을 개방하고 생수도 제공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퍼레이드 준비를 위해 3시간전부터 집결했지만 참여 시민들의 얼굴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밤 10시가 돼서야 출발하는 팀들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나 구경꾼이나 모두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퍼레이드하면 포항을 따라올 도시가 없다. 정확히 50년 전, 1966년 7월 열린 '제1회 포항개항제' 때 미스포항은 송도를 돌며 퍼레이드를 했고 개항 20년째에는 어선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올 여름에도 포항국제불빛축제에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제 포항 차례다. 좀 멀더라도 축제장에 걸어가서 내가 축제의 주인공이 돼 손에 '불'이 나도록 손뼉치고 눈에서 '빛'이 날 정도로 축제에 빠져보자. 그래야 불빛축제고,자랑스러운 포항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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