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일반고 입학 때 수업료 등 선납 관행 없애

대구시교육청이 내년부터 교육급여수급대상자의 자녀가 일반고등학교 입학 시에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학교에 먼저 납부하는 관행을 없앤다.

이번 조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며 지역 교육급여수급대상자 1천833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일반계 고교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하기 전에 입학금, 수업료 및 학교운영지원비를 미리 받았다.

신입생 학적이 정리돼 학비 지원이 되는 3월말 이후 납부한 학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은 이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소속 중학교에서 교육급여수급대상자의 명단을 입학예정 고등학교로 미리 통보한다.

해당 고교는 통보받은 대상자의 수업료 및 학교운영지원비를 미리 받지 않고 교육청에서 학비가 지원되면 수납된 것으로 처리한다.

시 교육청은 2017학년도부터 일반고에 입학하는 교육급여수급대상자 1천833명이 수업료 및 학교운영지원비 8억8천만원을 미리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전국적으로 파급될 경우 2만6천152명이 110억원을 유예받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입학금은 신입생의 입학의사를 확인하는데 필요하므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

입학금은 일반고의 경우 1만6천500원으로 학부모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형 사립고와 예술고 신입생도 시 교육청에서 학비를 지원하는 만큼 시 교육청과 학교간의 협조를 통해 이들 학교도 학비 선수납 후 반환 관행을 없애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비마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교육복지 지원 분야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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