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연소 울진초 신다은 교사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앞으로 참다운 스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한걸음씩 희망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겠습니다."

신다은(22)씨는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을 세계만방에 알린 3·1절에 울진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았다.

아직 대학생 티를 채 벗지 못한 앳된 모습의 신씨는 이제 막 사회 2개월 차 새내기 선생님이다.

하지만 여린 외모와 부족한 경력과 달리 잠시 이야기를 나눈 그녀는 자신만의 뚜렷한 교육관을 과감히 표현하는 열혈 20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사연에 대한 물음에는 줄곧 교사가 꿈이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다양한 꿈을 가졌지만 그중 최종까지 변하지 않은 꿈이 바로 교사였다"는 신씨는 "대학시절 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팟캐스트 방송을 운영하면서 라디오·방송 분야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그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최종 결론은 교사였다.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한 마디가 교단에 발을 내딛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

당시 담임선생님은 "다은아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사'자가 붙은 직업 중에 가장 좋은 직업이 뭔지 아니, 선생님은 교사라고 생각한다"면서 "판·검사는 늘 범죄자와 마주치고, 의사는 늘 아프고 힘들어하는 환자를 돌봐야 되지만 교사는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 바른길을 인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언제나 해맑은 아이들과 평생을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행운인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얼마 전 대학 동문회에서 담임선생님의 연락처를 알아 전화를 드리기도 했다. 유년기 학창시절 워낙 조용히 지낸 탓에 선생님은 그를 선뜻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선생님은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주말에는 시립도서관에 데리고 간 뒤 서점을 들러 책을 선물로 주시는 등 나름의 교육관이 뚜렷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또한 한해 동안 지낸 친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추억을 종합해 화보집을 만들어 주시는 등 열정적인 모습은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지금 울릉도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조만간 시간을 내어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신 교사는 "제가 꿈 꿨던 교사가 돼 스스로도 기쁘지만, 부모님과 일가친척 모두가 기뻐해 더욱 기분이 좋다"면서 "지금은 열심히 준비한 수업에 아이들이 잘 따라 주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지만, 앞으로 방송을 활용한 새로운 수업도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 교사가 맡고 있는 반 아이들은 모두 24명이다. 그의 소박한 바람은 반 아이 모두가 아프지 않고 항상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것이란다.

그는 "지금은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하나 둘씩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어릴적 동경해온 멋진 선생님이 될 것같다"며 새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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