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도 0.2%↑ 올랐지만 "기대 못미쳐" 평가

미국의 월간 소매업체 매출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생산자물가 상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비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고,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0.9% 가량으로, PPI 증가율을 0.3% 정도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0.3% 하락하며 소비 경기가 다시 둔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 동향의 선행지표 중 하나다.

자동차와 휘발유와 같이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지난달 0.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 3월의 0.2%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된다.

상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 3월에 3.2%의 감소율을 보이며 전체 소매판매 감소를 이끌었던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는 3.2% 증가했다. 주유소에서의 휘발유 판매(2.2%)나 전자상거래처럼 고정된 점포를 개설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소매판매(2.1%)도 전체 소매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PPI 중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PPI는 지난달에 전월대비 0.3%, 전년 같은 달보다 0.9%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 3월의 핵심 P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1%, 전년 같은 달보다 0.9%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에서 예상보다 강한 활동이 이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0.5%로 잠정 발표됐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조정될 여지가 생겼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본격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생산자물가에 대해 소비 회복이 모든 업종과 경제 전반에서 나타난다기보다는 전자상거래 같은 특정 형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다음 달 오를지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치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소매판매 발표 전 8%였지만, 발표 후에는 11%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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