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이어 전국 2번째 초고령화·저출산 여파 대책 마련 전무한 실정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도입된 1982년부터 문을 닫은 전국의 초·중·고교가 경북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올 3월 현재까지 잠정 집계한 전국 폐교는 3천725개교로 전남이 802교로 가장 많고 경북 723교, 경남 556교, 강원 446교, 전북 327교, 충남 253교, 충북 235교, 경기 171교 등이었다. 같은 기간 대도시에서 문을 닫은 학교 수는 서울 1교, 부산 32교, 대구 29교, 울산 25교 등에 그쳤 주로 농촌 지역에서 폐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33년 동안 한 해 평균 113교씩 전국에서 학교가 사라진 셈이다.

경북 교육청의 경우 현재 도내 초중고 931개교 중 교육부에 통폐합 대상인 '소규모 학교'의 학생 수 권고 기준은 면 60명 이하, 읍 120명 이하(초등)·180명 이하(중등), 도시 240명 이하(초등)·300명 이하(중등)로 이 같은 권고 기준으로 통폐합을 실시 할 경우 당장 도내 50%에 가까운 학교들이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를 할 처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을 고려해 이 기준에 들어맞더라도 전체 학부모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학교를 통폐합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6월말 집계한 전국 3천 725개교의 폐교 사용 현황은 62.7%인 2천276교가 매각됐으며, 임대하거나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활용 중인 폐교는 26%인 945교,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폐교도 11.2%인 406교로 집계 됐다.

경북 교육청 등 전국시도 교육청은 농촌마을의 지역 공동체의 중심인 학교가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를 막고자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농촌지역 대부분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데다 출산율 마져 낮아 대책마련이 전무한 실정이다

안동의 모 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육부가 제시한 권고 기준으로 통폐합 할 경우 대다수가 농촌지역인 경북의 경우 절반가까운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며 "학교는 아이들 삶의 터전이고 지역의 문화적 거점인 만큼 무조건 통폐합 보다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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