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시즌 첫 동해안 더비 득점 없이 '90분 헛심' 상주, 안방서 인천 4대 2 꺾고 상위권 교두보 마련

포항스틸러스가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값비싼 승점 1점을 보탰다.

포항은 지난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전후반 내내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포항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후 보호대를 끼고 복귀한 황지수가 다시 부상부위를 다친 데다 주전골키퍼 신화용마저 발목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수비수 이재원도 볼경합과정에서 관자놀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가뜩이나 선수가 부족해 팀스쿼드 채우기도 급급한 상황에서 잇따른 부상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앞으로의 경기도 만만찮게 됐다.

최진철 감독은 이날도 양동현을 최전방에, 좌우에 심동운과 이광혁을 세우고, 이재원-황지수-박선용-강상우를 중원에 김원일-김광석-김준수를 스리백에 세우는 3-4-3전술를 펼쳤다.

울산은 박성호와 이정협을 투톱으로 세우고, 코바-마스다-하성민-김승준을 허리에 배치하는 4-4-2전술로 맞섰다.

지난해 울산과 포항에서 뛰었던 양동현과 박성호가 서로 팀을 바꿔 최전방을 맡아 관심을 끌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경기는 전반 8분 울산 박성호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간 뒤 포항도 반격에 나서 22분 강상우가 울산 골키퍼 김용대와 일대일 상황서 날린 슛이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에 맞선 울산은 전반 30분 이정협의 발리슛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서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시작과 함께 포항이 위기를 맞았다.

전반 마스크를 끼고 나온 황지수가 부상부위에 볼을 맞아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터졌고, 신화용은 경기중 땅을 차면서 발목부상으로 각각 박준희와 김진영으로 교체됐다.

최진철 감독으로서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교체카드 2장을 사용하면서 후반전 분위기 전환기회를 잃어버렸다.

반면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준의 중거리슛에 이어 7분 이정협의 헤딩슛으로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포항도 11분 강상우의 발리슛과 25분 심동운의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맞섰다.

포항은 후반 35분 울산 정승현과 볼을 다투다 머리끼리 부딪치면서 관자놀이부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이남규가 교체하면서 공격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잃어버려 아쉬움이 남았다.

울산은 후반 막판 정승현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김진영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양팀은 득점없는 승부로 승점 1점씩을 보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상주는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4-2으로 승전보를 울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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